[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7) 감독이 전날(20일) 퇴장 상황과 관련해 심판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KBO 비디오판독센터를 향해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정말 웬만한 일로는 (더그아웃에서)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앞선 두 번의 상황과 너무나 상반되는 판정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롯데가 4-5로 지고 있는 8회 초 1사 1루에서 서동욱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1루 주자 김동혁이 2루 진루 도중 KT 2루수 신본기와 충돌했다. 2루에서 김동혁을 아웃시킨 신본기는 1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타자 주자 서동욱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동혁의 수비 방해를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수비 방해가 인정, 타자 주자 서동욱의 아웃도 선언됐다. 이에 박종철 주심은 "2루에서 아웃된 주자(김동혁)의 발이 들려서 수비수의 몸에 닿은 것을 방해로 인정해 타자 주자까지 아웃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판정 번복에 격분한 김태형 감독은 만류하는 김광수 수석코치를 뿌리치고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자동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김태형 감독이 예를 든 앞선 두 번의 상황은 지난 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과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이었다. 1일 경기에서는 황성빈(롯데)이 3루 주루 도중 아웃됐다. 이때 3루수 서호철의 무릎이 3루 베이스로 가는 길목을 막아 황성빈의 손이 베이스에 닿지 못했다. 이때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아웃이라는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16일 경기에서는 9회 말 손성빈이 타자 오스틴과 부딪혀 2루 송구를 시도하지 못했음에도 수비 방해가 선언되지 않았다.
이번 김동혁의 슬라이딩은 발이 베이스에 강하게 부딪혀 자연스럽게 발이 들린 것인데 그걸 두고 고의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는 것이 롯데의 주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2루에서는 크로스 타이밍이었다. 슬라이딩 들어가는 걸 보면 안다. (김)동혁이가 워낙 빠르고 강하게 들어갔다. 발목이 부러질 뻔할 정도로 발이 튕겨 나갔는데 그걸 방해라고 말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순 있는데 똑같이 판정을 적용해야지, 이전에 베이스 2/3를 막은 건 고의성이 없다고 하고, 오스틴(LG) 때도 고의성이 없다고 하더니 도대체 기준을 모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20일 KT전은 롯데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이 여럿 나왔다. 4회 초 2사 2루에서는 최향이 0B2S에서 3구째를 걷어낸 것이 내야 땅볼로 처리됐다. 얼핏 보기에 공이 최항의 발에 맞고 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4심 합의 끝에 내야 땅볼로 최종 확정됐다. 이때 김태형 감독은 주심에게 간단하게 어필하고 들어갔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최항의 경우는 애매했다. 빠졌다는 말도 나왔는데 사실 그건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심판들의 판정을 이해했다.
정확히 현장의 심판보단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김태형 감독은 "심판진들은 그렇게 봤다(수비 방해가 아니다)고 했다. 그걸 그대로 (비디오판독센터에) 전달했는데 판독실에서 '아니'라고 뒤집었다. 심판들이 정확히 봤다는데 뒤집는 건 무슨 경우인지"라며 황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항의하다 보면 심판들도 답답해한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심판들도 확실한 건 강력하게 '우리가 봤다, 이게 맞다'고 해야 한다. 심판들은 조금만 잘못하면 벌금 맞고 제재금 받는데..."라며 "고의성 여부는 현장 심판들이 가장 정확하다. 현장 심판들은 명확하게 판단해야 하고 KBO는 심판들의 의견을 좀 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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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오른쪽)이 21일 수원 KT전 8회 초 1사 1루에서 비디오 판독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
김태형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정말 웬만한 일로는 (더그아웃에서)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앞선 두 번의 상황과 너무나 상반되는 판정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롯데가 4-5로 지고 있는 8회 초 1사 1루에서 서동욱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1루 주자 김동혁이 2루 진루 도중 KT 2루수 신본기와 충돌했다. 2루에서 김동혁을 아웃시킨 신본기는 1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지만, 송구가 빗나갔고 타자 주자 서동욱은 1루에서 세이프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동혁의 수비 방해를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수비 방해가 인정, 타자 주자 서동욱의 아웃도 선언됐다. 이에 박종철 주심은 "2루에서 아웃된 주자(김동혁)의 발이 들려서 수비수의 몸에 닿은 것을 방해로 인정해 타자 주자까지 아웃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판정 번복에 격분한 김태형 감독은 만류하는 김광수 수석코치를 뿌리치고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자동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김태형 감독이 예를 든 앞선 두 번의 상황은 지난 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과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이었다. 1일 경기에서는 황성빈(롯데)이 3루 주루 도중 아웃됐다. 이때 3루수 서호철의 무릎이 3루 베이스로 가는 길목을 막아 황성빈의 손이 베이스에 닿지 못했다. 이때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아웃이라는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16일 경기에서는 9회 말 손성빈이 타자 오스틴과 부딪혀 2루 송구를 시도하지 못했음에도 수비 방해가 선언되지 않았다.
이번 김동혁의 슬라이딩은 발이 베이스에 강하게 부딪혀 자연스럽게 발이 들린 것인데 그걸 두고 고의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는 것이 롯데의 주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2루에서는 크로스 타이밍이었다. 슬라이딩 들어가는 걸 보면 안다. (김)동혁이가 워낙 빠르고 강하게 들어갔다. 발목이 부러질 뻔할 정도로 발이 튕겨 나갔는데 그걸 방해라고 말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순 있는데 똑같이 판정을 적용해야지, 이전에 베이스 2/3를 막은 건 고의성이 없다고 하고, 오스틴(LG) 때도 고의성이 없다고 하더니 도대체 기준을 모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김동혁(오른쪽)이 20일 수원 KT전 8회 초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KT 2루수 신본기와 부딪히고 있다. |
모든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20일 KT전은 롯데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이 여럿 나왔다. 4회 초 2사 2루에서는 최향이 0B2S에서 3구째를 걷어낸 것이 내야 땅볼로 처리됐다. 얼핏 보기에 공이 최항의 발에 맞고 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4심 합의 끝에 내야 땅볼로 최종 확정됐다. 이때 김태형 감독은 주심에게 간단하게 어필하고 들어갔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최항의 경우는 애매했다. 빠졌다는 말도 나왔는데 사실 그건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심판들의 판정을 이해했다.
정확히 현장의 심판보단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김태형 감독은 "심판진들은 그렇게 봤다(수비 방해가 아니다)고 했다. 그걸 그대로 (비디오판독센터에) 전달했는데 판독실에서 '아니'라고 뒤집었다. 심판들이 정확히 봤다는데 뒤집는 건 무슨 경우인지"라며 황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항의하다 보면 심판들도 답답해한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심판들도 확실한 건 강력하게 '우리가 봤다, 이게 맞다'고 해야 한다. 심판들은 조금만 잘못하면 벌금 맞고 제재금 받는데..."라며 "고의성 여부는 현장 심판들이 가장 정확하다. 현장 심판들은 명확하게 판단해야 하고 KBO는 심판들의 의견을 좀 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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