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몸 관리를 얼마나 잘했겠는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에이스 류현진은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로 굳게 인연이 이어져있다. 김감독이 신들린 용병술로 지휘했고 류현진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쿠바와의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회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한화 이글스에서 재회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 한화에 복귀했고, 김 감독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류현진은 에이스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개막 초반 키움전에서 9실점의 수모를 당했지만 리그에 적응하며 예전 그대로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김감독이 지난 4일부터 새롭게 지휘를 시작한 이후 3경기에서 실점 없이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3경기에서 20이닝 비자책(2실점) 투구이다. 지난 18일 키움을 상대로는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ML 78승의 위엄을 완벽하게 되찾아 넘사벽의 에이스로 자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5위에 올라있다.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몸 관리도 잘하고 좋은 피쳐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리그 복귀 초반에는 고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이유는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였다. 예전같으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만한 공들이 냉정하게 볼로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양 손을 벌리면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좌우로 넣다 뺐다를 많이 하는 편이다. 들어갔다 싶은게 다 보류되니까 본인이 굉장히 던지는데 갑갑했을 것이다"며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제 딱 거기에 맞게 던진다. 또 맞을 수는 있겠지만 마운드에 내보내면 일단 마음이 편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KIA 에이스 양현종도 칭찬했다.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었다. 100이닝 가깝게 던지며 평균자책점 9위에 올라있다. "이닝 해주는 것을 후배들이 배워야 한다. 쉬어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얼마나 몸 관리를 했겠는가. 잠깐 몇 년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종이는 꾸준히 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그냥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현종이가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류현진과 양현종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몸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야수든 투수든 1~2년 반짝했다고 우쭐대지말고 끊임없이 단련해야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의미이다. 젊은 후배투수들이 류현진과 양현종 같은 대투수들을 모델로 삼고 정진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그래야 한국야구가 강해진다는 것을 어간에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