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파울타구에 발을 강타 당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로하스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부상은 첫 타석에서 발생했다. 1회초 LG 선발 이상영을 만나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141km 투심을 제대로 받아쳤지만 타구가 왼발로 향하는 불운이 따랐다. 타구에 발을 정통으로 맞은 로하스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가 타석에 들어섰고,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홈런 공동 2위’ 로하스는 22일 우천 취소에 이어 23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라인업에 1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수비 없이 타격에만 전념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그날(21일) 맞은 여파로 인해 오늘 1경기만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라며 “맞는 걸 보고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약간의 피멍만 들었다고 하더라. 저 정도 타구에 맞았으면 다른 선수는 부러졌다고 봐야 한다. 로하스는 뭔가 다른가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T는 LG 선발 임찬규를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강백호(포수)-문상철(1루수)-안현민(좌익수)-김상수(유격수)-정준영(우익수)-오윤석(2루수)-장준원(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2년차 신예 강건이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5선발 한차현 또는 육청명이 등판할 차례이지만, 한차현이 9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64의 부진 속 19일 2군으로 내려갔고, 이 감독은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린 루키 육청명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온 강건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수원 장안고 출신의 강건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서 KT 11라운드 110순위 지명을 받으며 가까스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와 KT의 가장 마지막 지명을 받았지만 퓨처스리그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작년 10월 3일 김건웅(4라운드), 이준희(6라운드), 황의준(8라운드), 정진호(9라운드), 이준명(10라운드) 등 상위 지명자들을 제치고 1군에 등록됐다.
강건은 지난해 4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6⅔이닝 1자책)의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전격 포함됐다. 그리고 부산 기장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좋은 구위를 뽐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필승조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직구 구속과 RPM에서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이뤄냈다.
강건은 감격의 개막 엔트리 승선과 함께 3월 불펜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남기고 3월 27일 2군으로 내려가 세 달 가까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느린 퀵모션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익산에서 홀로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강건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8경기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89. 좋은 기록으로 볼 수 없지만, 12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3실점, 18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LG는 데뷔 첫 상대다.
이 감독은 “퀵모션을 많이 고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공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LG 상대로 고전하는 투수들이 많아서 한 번 낯선 선수를 내봤다”라고 설명했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는 내야수 박민석, 투수 김영현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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