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3)와 키움 히어로즈 고영우(23)가 데뷔 첫 맞대결을 벌였다.
정현수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정현수는 이날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1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현수는 로니 도슨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송성문의 안타와 이원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정현수는 최강야구에서 함께 뛰었던 고영우를 만났다. 고영우는 202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3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해 이날 경기 전까지 50경기 타율 3할6리(134타수 41안타) 17타점 12득점 OPS .72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만난 최강야구 출신 두 신인선수는 정말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정현수가 첫 2구에서 모두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서 0볼 2스트라이크로 정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고영우는 파울로 버티며 스크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차근차근 골라냈다. 그러다보니 10구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어느덧 볼카운트는 3볼 2스트라이크로 가득 찼다. 정현수는 마지막 11구로 변화구를 던졌지만 고영우는 배트를 참아냈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선취점을 뽑았다.
정현수는 고영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롯데는 2회초 박승욱의 1타점 진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낸 정현수는 김태진에게 2루타를 맞앗고 이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도슨을 상대로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롯데는 3회초 고승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손호영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정현수는 김혜성의 2루도루를 저지했지만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정현수를 한현희로 교체했다. 한현희는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고영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위기를 막았다.
정현수는 투구수 60구를 기록했다. 슬라이더(29구), 직구(19구), 커브(12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5%로 볼과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거의 1대1에 가까웠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실패했다.
정현수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타점을 올린 고영우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고영우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키움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2-10 대패를 당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