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성인플랫폼 진출→AV배우 게스트..대한민국이 이렇게 쿨했나 [Oh!쎈 초점]
입력 : 2024.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성인물에 이렇게 쿨한 나라가 됐나. 

지난달 24일 박재범은 온리팬스 계정을 연 뒤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모두가 약간 다른 것이 필요할 때 여기에 있을 수 있어 기쁘다”며 활동을 시작했다. 박재범이 시작한 온리팬스는 이용자들이 음란물을 보다 자유롭게 제작해서 올리고, 유료 구독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성인플랫폼이다.

보통 유튜브나 SNS에서는 쉽게 게재할 수 없는 성인용 음란 콘텐츠가 주로 올라온다. 박재범은 케이팝 가수 최초로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어 진출했다.

이와 함께 박재범이 공개한 사진에는 여성용 빨간 레이스 속옷을 가슴팍에 올려놓고 미소짓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가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도 속옷을 입은 채 땀을 흘리며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뱉었다. 박재범의 온리팬스 계정 개설 목적은 지난달 30일 발매된 새 싱글 ‘맥내스트’ 홍보를 위해서로 추측됐다. 다만 단순히 앨범 홍보를 위해 성인플랫폼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국내 정서와 다소 거리가 먼 상황이었다.

할리우드 스타나 해외 스타의 경우 종종 온리팬스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해당 국가에서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아이돌 출신 가수로 활동하는 박재범이 성인플랫폼 계정을 만들고, 노출 사진 및 영상을 게재하는 것에 대중도 자연스럽게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단순히 그가 성인플랫폼에 외설적인 사진을 올리는 것만이 아니었다. 최근 강압적인 성착취에 의해 제작된 영상이 성인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박재범이 계정을 열어 화제를 모은 온리팬스에 유아부터 10대까지 미성년자의 성 착취 음란물이 수백건 게재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온리팬스는 “엄격한 성인 전용 사이트로, 모든 콘텐트는 모니터링되고 아동 성 착취 게시물은 신속히 제거·신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고.

최근 ‘음지의 양지화’ 문제는 박재범의 성인플랫폼 진출뿐만 아니라 AV배우의 잦은 웹예능 출연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튜브 채널 ‘노빠꾸탁재훈’에는 AV배우인 오구라 유나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오구라 유나는 “신작이 나왔으니 많이 봐달라”며 출연 목적을 밝히기도.

특히 해당 방송에서는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시그니처 지원에 대한 성희롱도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시즌부터 인턴으로 합류한 시그니처 지원에 오구라 유나는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몸매가 좋으니까, 꼭 데뷔해 주세요”라며 AV 배우 데뷔를 권유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해당 방송에 누리꾼들과 팬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이건 성희롱이다”라고 지적했고, 결국 제작진 측은 사과와 함께 해당 장면을 편집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편집 이후에도 AV배우의 잦은 웹예능 출연을 지적하며 “음지문화를 왜 자꾸 양지에 끌고 오냐”고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AV배우의 웹예능 출연은 ‘노빠꾸탁재훈’만 있던 것은 아니다. 이용진이 진행을 맡았던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에서는 AV배우 시미켄과 호스트 컨셉의 다나카가 출연해 AV 배우들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고, 넷플릭스에서도 성인 문화 산업을 탐구하는 ‘성+인물’을 론칭해 현재 일본 편, 대만 편, 네덜란드·독일 편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음지 문화를 양지로 끌어오는 과정은 큰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현재 방송계에서는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논의도 없이 그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모습,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희롱과 논란에 대중의 실망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직 대한민국은 성인물이 양지로 올라오기에 그렇게 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SNS, 유튜브 캡처, 모어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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