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케인이 떠나도 우리에게 남아준 주장".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팀 최고 선수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고, 2025년 단호하게 그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토트넘 팬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캡틴' 손흥민의 재계약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매일 그의 계약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2025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당초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계약에 낙관적이며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한 만큼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는 비유럽 국적 선수 최초로 토트넘 주장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공격 축구'를 이식 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리빌딩을 예고하면서 손흥민은 핵심 선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꺼리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하고 있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사실상 1년을 더 지켜본 뒤 선택을 내리겠다는 이야기. 예상치 못한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다. 토트넘이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과 언제 결별할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커졌다.
이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건네는 대신 1년만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이 어느덧 만 32세를 앞둔 만큼 그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도 사실.
'풋볼 인사이더'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연장으로 그를 2026년까지 묶어둘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토트넘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1년을 미루게 되면 재계약 협상을 펼치더라도 손흥민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만 33세가 되기 때문. 그가 다시 한번 최전성기급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기 쉽다.
아예 손흥민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예측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앨런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도록 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향후 손흥민을 판매할 때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토트넘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에서 그 조항(1년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가서 그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일어나고 있다. 100%"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다. (옵션을 발동하면) 두 시즌을 얻게 된다. 만약 누군가 그를 영입하려 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가치에 맞다고 느끼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나도 팀에 남아 충성심을 보이면서 주장이 된 선수다"라면서 "손흥민을 잡는 것은 토트넘이 당연히 해야 될 움직임이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토트넘 팬들 사이서 그들의 인기를 생각하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1992년생으로 손흥민이 고령이라는 것에 대해 "그가 나이를 더 먹어서 매주 선발 베스트 11 라인업에 들어가진 못한다고 해도 타고난 워크 에씩과 직업 윤리는 건재하다. 손흥민은 언제나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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