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천재' 알리, 토트넘 덕에 복귀길 열렸다...''에버튼에 이적료 권리 양보→프리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입력 : 2024.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델리 알리(28)가 에버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가 기꺼이 돈을 포기하면서 그의 복귀길을 돕고자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4일(한국시간) "에버튼은 토트넘과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는 '잊힌 잉글랜드 스타' 알리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해도 더 이상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보도했다.

알리는 현재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자유 계약(FA) 신분이다. 다만 에버튼과 함께 가벼운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알리는 이적료 문제도 해결된 만큼 곧 정식으로 에버튼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데일리 메일은 "에버튼은 2022년 1월 알리를 토트넘에서 영입한 계약 조건에 따라 그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경우 상당한 이적료를 내야 했다. 이제는 아니다"라며 "알리에겐 프리시즌에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에버튼과 재계약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알리는 부상 여파로 완전히 훈련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그는 고관절 부상과 사타구니 부상이 겹치면서 2023년 2월 이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미 2주 전 에버튼과 계약도 만료됐지만, 에버튼에서 치료를 받으며 간단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알리는 한때 '천재'로 불렸던 미드필더다. 그는 과거 토트넘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일명 'DESK 라인'을 구성했다. 2016-2017시즌 리그 18골 7도움을 터트리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석권했고,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극찬받았다.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던 알리는 2018년부터 돌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게으른 훈련 태도로 논란을 빚으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에버튼 임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후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여름 다시 에버튼으로 돌아왔다.

알리의 몰락 뒤에는 어릴 적 겪었던 아픔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디 오버랩'에 출연해 "6살 때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당했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규율을 배우라며 날 아프리카로 보내기도 했다"라며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에는 마약을 팔았다. 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고 다녔다"라고 충격 고백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는 성인이 돼서도 알리를 괴롭혔고, 수면제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를 치료하고자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3주 전에 치료를 마치고 나왔다"라고 밝히며 부활을 다짐했다.

1년 넘게 뛰지 못한 알리. 하지만 그는 복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알리는 지난 4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해설가로 출연해 "시즌이 끝나도록 훈련만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짜증 난다. 내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휴식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상일 뿐이다.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 기대된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알리는 월드컵 출전까지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매일 11시에 '2026 월드컵'이라는 휴대폰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해뒀다. 그게 지금 내 목표"라며 "난 내 수준을 알고 있다. 지금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다. 여름이 지난 후에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에버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알리는 지금까지 에버튼 유니폼을 입고 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에버튼도 알리의 가능성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알리는 축구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탄탄한 복근과 커다란 어깨 근육,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슈팅이 눈길을 끌었다. 알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잘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델리 알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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