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산뜻한 출발이다.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프리시즌 시작부터 멀티골을 신고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와 비공개 친선경기를 펼쳐 7-2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토트넘은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로 많은 선수들이 빠졌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페드로 포로와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다. 케임브리지는 토트넘보다 일주일 빨리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했으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5-0으로 앞서 나갔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브레넌 존슨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누워만 있었던 마노르 솔로몬도 전반 45분을 모두 소화하며 비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솔로몬으로서는 2024년 첫 출전이었다.
손흥민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예열을 마쳤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도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며 맹렬한 폼을 뽐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맹활약했던 그는 연습 경기에서도 뛰어난 컨디션을 보여준 모양이다.
새로운 얼굴들도 있었다. '신입생'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이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그레이는 올여름 4000만 파운드(약 715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베리발은 지난 2월 토트넘과 계약한 뒤 7월에 합류했다. 풋볼 런던은 "훈련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그레이는 후반전 우측 수비수로 뛰었다. 베리발은 중원에서 창의적인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에도 새로운 선수들을 내보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제임스 매디슨과 티모 베르너,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 등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다음 시즌 계획에서 제외된 제드 스펜스와 세르히오 레길론은 출전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젊은 선수들도 여럿 기회를 받았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공격형 미드필더 제이미 돈리가 왼쪽 수비수로 나섰고, 2008년생 센터백 주나이 바이필드도 출전했다. 알레호 벨리스와 데인 스칼렛도 공격수로 활약했고, 2007년생 마이키 무어는 직접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전엔 두 골씩 주고받으며 7-2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하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20일엔 런던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챔피언십)와 맞붙는다. 그런 뒤엔 차례로 일본과 서울을 방문하며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팀 K리그, 내달 3일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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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