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천, 고성환 기자] 'K리그1 6월의 감독' 정정용 감독이 홈 2연패는 없다고 다짐했다.
김천상무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홈팀 김천은 11승 7무 4패(승점 4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포항(승점 41)과는 단 1점 차. 포항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원정팀 전북은 4승 8무 10패(승점 20)로 11위다. 지난 라운드 제주를 잡아내고 대전(승점 19)을 꼴찌로 밀어내면서 오랜만에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제는 기세를 이어 연승을 달려야 하는 전북이다.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김천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두 경기에서 1무 1패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21라운드 인천전에선 황당한 오심으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추가시간 조현택이 인천 골망을 갈랐으나 주심이 성급하게 휘슬을 불면서 비디오 판독(VAR) 기회조차 날아가버렸다. 명백한 VAR 절차 위반이다.
직전 경기에선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김천은 안방에서 이승우가 빠진 수원FC를 상대로 3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자책골 불운에 치명적 실수까지 겹쳤다. 어렵게 지켜오던 1위 자리도 내줘야 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준 정정용 감독. 맹성웅이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변화를 줬다. 다른 건 아니다"라며 "김봉수가 밑으로 내려왔다. 미드필더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맹성웅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서 베스트로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6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정정용 감독이다. 그는 "공무원 월급을 가불해서 선수들에게 커피를 쐈다. 50만 원 이상 나왔다. 많이 먹었다(웃음). 그것보다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발전이 결과로 나온 것이다. 한 번 더 타게 해달라고 했다. (지갑 부담은 없는가?) 괜찮다"라며 웃었다.
전북은 직전 경기에서 김두현 감독 체제 첫 승을 거두고 왔다. 정정용 감독은 "우리가 좀 힘들다. 인천전에도 두 시간 전에 그렇게 됐다. 수원FC전에는 비가 그렇게 왔다. 전북은 이기고 왔다. 고비를 넘겨야 한다. 중요한 경기다. 우리가 지난 홈경기에서 졌다. 2연패 할 순 없다.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전북의 첫 승은) 우리에겐 실이다. 그 분위기가 있다. 부상자도 많이 돌아왔다. 스쿼드를 봐도 톱클래스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욱과 강현묵, 이영준, 김준홍 등 '김천 5기' 선수들이 15일 전역한다. 정정용 감독은 "아직 보지 못했다. 미리 오겠는가. 내일 전역식에서 볼 것이다. 경기 뒤에 기분 좋게 응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두 달 전에 미리 말한 게 있다. 뛸 의사가 있거나 개인적이든 뭐든 그 부분은 소통하는 게 맞다고 했다. 선수들이 고생을 했다. 내가 붙잡고 있을 것은 아닌 것 같다. 선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아쉬움이 있다. 성장한 선수들도 있다. 부상 선수도 있었었고. 그런 선수들이 아무래도 아쉽다. 지금 남은 선수들은 부상 없이 경기 많이 뛰어서 경기력도 올라오고 발전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남기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 정정용 감독은 "(김)준홍이 어디갔지"라며 너스레를 떤 뒤 "22세 이하 골키퍼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정말 잘해줬다. 솔직히 마지막 경기는 뛰고 가면 좋겠지만 시원하게 보내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동경이 아직 울산 시절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왔다. 여기서 톱으로 찍으려고 하니 잘 올라오지 않는다. 골을 넣는 게 그 시점인 것 같다. 컨디션보다 골을 넣는 시점에 다시 톱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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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