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혜리 100번 찍어도 짜증 안 내''..'빅토리' 박세완이 본 연기돌 [인터뷰③]
입력 : 2024.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세완이 영화 '빅토리'에서 혜리와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박세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빅토리'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1999년 세기말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세완은 이 가운데 필선(이혜리 분)과 거제의 댄스 콤비를 이루는 미나 역을 맡아 열연한다. 

실제 부산 출신인 박세완은 혜리의 사투리 연기에 대해 "진짜 노력 많이 했다. 100점 주고 싶다. 악보처럼 연습했다. 처음엔 한 바닥도 둘이서 진도를 못 나갔다. 그 다음에 두 장 나가면서 했다. 첫날엔 핑크색 볼펜으로, 다음 날엔 다른 색 볼펜으로, 종이에 구멍이 날 정도로 계속 체크를 하더라"라며 감탄했다. 이어 "저희는 춤 연습 끝나면 저희 집이나 혜리 집이나 다른 곳에 가서 사투리를 더 하고 갔다. 그건 저한테 부담이거나 힘들지 않았다. 저는 오히려 같이 하는 친구가 완벽하면 좋지 않나. 그 마음 때문에 힘들다고 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세완이 혜리에게 사투리를 알려줬다면, 반대로 혜리는 박세완에게 춤을 알려줬다. 박세완은 "선생님이 힘 빼고 추라고 하시는데 저는 안 되더라. 그래서 혜리 보고 연습했다. '너는 나의 별이다'라고 하면서 많이 따라했다. 편집된 씬이긴 한데 걸스힙합도 저희가 췄다. 왼쪽으로 가슴을 돌리는 동작이 있는데 혜리가 포인트 알려주면 저는 연습실 빌려서 했다. 처음으로 춤연습한다고 연습실 빌린 게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혜리는 확실히 표정연기가 다르다는 게 촬영하면서 느꼈다. 그 친구 보면서 자극도 받았다. 저는 카메라가 저한테 오는 게 느껴지지만 미나가 아닌 박세완이 나오면서 조금씩 부끄러울 때가 있는데 혜리는 윙크 한번 하고 입슬 한번 깨물고 그랬다"라며 웃었다. 

혜리에게 '너를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힌 그는 "필선이로 시작해서 필선이로 끝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앙상블이 더 잘 돼줘야 했다. 저희가 호흡을 망치면 안 됐다. 예전에 선배들한테 다 배운 것 같다. '땐뽀걸즈' 때 선영 선배도 저한테 늘 그렇게 얘기해줬다"라고 강조했다.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인정받는 혜리, 박세완이 이처럼 아이돌 출신 연기자와 호흡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은 수지와 호흡했다. 이와 관련 박세완은 "왜 이 친구들이 사랑받고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는 게 어려운데도 지켜온지 알겠더라. 혜리는 원래 텐션이 높지 않은데 현장에서 한번도 그걸 낮추지 않는다. 저랑 비슷한 건 끝까지 한다. 저희 둘 다 이게 통해서 좋았다. 저희는 테이크 100번 가도 상관 없는데 잘 나와야 후회를 안 하니까 감독님은 힘드셨을 수도 있는데 그게 잘 맞았다. 수지도 그렇고, 혜리도 그렇고 현장에서 보면 왜 그 친구들이 그 자리에 있는지 알겠더라. 한번도 짜증을 안 낸다"라고 덧붙였다.

'빅토리'는 오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 monamie@osen.co.kr

[사진] 마인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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