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데뷔 첫 30홈런-30도루 달성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졌지만 반등을 자신했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9경기 타율 3할4푼6리(422타수 146안타) 29홈런 82타점 107득점 33도루 OPS 1.051을 기록중인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까지 홈런 단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3일 한화전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6경기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도영이도 알고 있다. ‘이제는 감 잡았습니다’라고 하더라. 우선은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오는 것이다. 홈런만 계속 나올 수는 없다.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오고 안타를 계속 쳐야 타격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타격감이 올라와야 또 홈런이 나온다. 그 한 방을 신경쓰기 보다는 안타를 자꾸 치고 안타에서 좋은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아마 홈런도 금방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김도영이 곧 홈런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1회부터 깔끔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김도영은 8회 볼넷 출루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들이 승부를 피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타자를 내보내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승부를 하는 것 같다”면서 “요즘 팀 타선도 조금 안풀리는 경향이 있었다. 일단 나가서 최대한 뛰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감독에게 감을 잡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도영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너무 감이 없으니까 전력분석팀을 찾아가서 문제점을 찾았다. 그리고 코치님과 계속 수정을 하면서 연습을 했더니 진짜 느낌 자체가 좋아졌다. 원래는 뒤에서 조금 잡아주면서 배트가 나가는데 최근 안좋았을 때는 상체랑 배트가 같이 나가버려서 변화구도 그렇고 공이 잘 안맞은 것 같다. 바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차차 좋아지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늘 첫 안타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변화구에도 잡아주면서 배트가 나갔다. 내가 연습한 부분이 바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라며 웃었다.
이날 고척돔에는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 달성을 응원하는 KIA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키움은 시즌 10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후 첫 10경기 매진이다. 슬럼프 탈출에 자신감을 내비친 김도영이 야구장을 빈틈없이 채운 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