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투수 고우석(26)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고우석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몽고메리 비스킷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더블A 경기에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앞선 9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첫 타자 드루 베이커에게 3루 내야 안타를 주고 시작했다. 3루수 그레이엄 폴리가 몸을 날려 강습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보다 늦었다.
이어 메이슨 아우어를 변화구로 파울팁 삼진 처리한 고우석은 리카르도 제노베스 타석에서 4구째 폭투가 나오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제노베스를 3루 팝플라이로 처리한 뒤 윌리 바스케즈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23개로 스트라이크 16개, 볼 7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버밍햄 바론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전에서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흔들렸지만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고우석의 더블A 시즌 평균자책점은 8.31에서 8.04로 낮아졌다. 트리플A 포함 고우석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은 44경기(52⅓이닝) 4승3패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6.54 탈삼진 52개 WHIP 1.72, 피안타율 3할6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펜서콜라의 시즌은 이제 15~16일 몽고메리전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이날이 고우석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내년에도 보장 연봉 225만 달러(약 30억원) 계약이 남아있어 현재로선 고우석이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17~2023년 LG 트윈스에서 7년간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26패139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01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올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보장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구속 저하 속에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고우석은 5월5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의 반대 급부로 유망주 3명과 함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스에 배정됐지만 5월31일 양도 지명(DFA)으로 방출 대기 신세에 처했다.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없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못한 고우석은 마이애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완전히 바뀌었다. 잭슨빌에서 시즌을 이어갔지만 눈에 띄는 반등이 없었고, 지난 7월12일 더블A 펜서콜라로 강등됐다.
펜서콜라에서 바닥을 쳤다. 18경기(19이닝) 2승1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0.42로 크게 부진했다.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더블A에서 미국 첫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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