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맞아 잠실구장 2만3750석이 가득 찼다. 전날만 해도 이날 비 예보가 있었지만, 잠실구장은 화창한 하늘 아래 니퍼트 은퇴식을 개최할 준비를 마쳤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이 매진됐다.
홈팀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개시 약 80분 전인 오후 3시 43분부로 잠실구장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두산의 시즌 24번째 홈경기 매진이자 KT전 첫 매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 당일이 되자 화창한 가을 하늘이 펼쳐졌다.
이날은 두산 장수 외국인투수 니퍼트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두산은 당초 2020시즌 개막전에서 니퍼트 은퇴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은퇴식을 검토하다가 은퇴 후 6년이 지난 이날 니퍼트와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니퍼트는 이날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역대 5번째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 등록됐다. KBO는 지난 2021시즌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는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도입했다. 기존 1군 선수를 말소하지 않고도 은퇴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타석이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제도다.
니퍼트는 2011시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2018시즌까지 8년 동안 214경기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니퍼트는 2016시즌 28경기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22년 외국인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기록 이외에도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 에식’ 및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이 더해져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퍼트는 2018시즌 KT로 이적해 29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식의 테마는 ‘REMEMBER THE ACE’다. 니퍼트가 두산 팬들에게 영원한 에이스로 기억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니퍼트는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사인회를 진행했다. 개시 후 시구 역시 니퍼트가 장식하며, 경기 전 애국가는 니퍼트가 운영하는 빅드림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이 제창한다.
니퍼트는 1회초 수비가 끝난 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공수교대 시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재현한다. 클리닝타임에 양 팀이 니퍼트에게 기념 액자 등 선물을 전달하며, 경기 종료 후 영상 상영 및 헹가래, 니퍼트의 편지 낭독 등 세리머니로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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