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논란을 강력히 부인했다. 더불어 "사퇴 의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서 의혹을 제기하자 홍명보 감독은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지난 7월 홍명보 내정 브리핑 당시 "내가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8월 입장문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령탑에 지원한 외국인 지도자들은 축구 철학과 한국 거주 문제 등을 이유로 끝내 선임 불발됐다.

특혜 의혹에 홍명보 감독은 "불공정하거나 제게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나를 올렸다. 그래서 감독을 맡은 것이다. 이임생 위원장(기술이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다.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임생 기술이사가 집 근처로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울산HD가 아닌 국가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 1무 2패를 거두고 탈락했다. 약 10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것에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임생 기술이사와 면담 후에 그게(사명감) 나와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행정 착오를 시인하며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볼 수 없었다. 오늘 말씀하시는 걸 보면 10차 회의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11차 회의에서 행정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후 축구협회는 약 5개월간 정식 사령탑을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돌연 사퇴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 대행으로 활동했다. 홍명보 감독은 "위원장 교체에서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하지만, 정해성 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의 발언이나 전력강화위의 역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해성(사진 왼쪽부터)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 위원장과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 위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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