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현(24)이 인생투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김도현은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피칭으로 KIA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도 구자욱, 강민호,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을 대거 제외했으나, 경기 내내 최고 시속 150㎞, 평균 148㎞의 빠른 공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그 결과 직구 42구, 커브 25구, 슬라이더 10구, 체인지업 8구, 투심 패스트볼 4구 등 총 89구를 던지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시절인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 6이닝 무실점 이후 1448일 만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커리어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직구와 커브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도현은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도 시속 148㎞를 3차례 찍으면서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줬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뚝 떨어지는 커브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김도현이 시종일관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제구와 구위 모두 위력적이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8회 등판을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프로에서 첫 7이닝이었다. 포수 (한)승택이 형이랑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해결해 좋은 피칭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올 시즌 전만 해도 한화 이글스 시절 김이환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선수다. 김도현은 길원초(동대문구리틀)-잠신중-신일고 졸업 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3순위에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갈수록 성적이 나빠져 2021년에는 14경기 평균자책점 7.62까지 방어율이 치솟았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제구가 문제였다.
그러나 김도현의 변화구 완성도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KIA는 그를 우완 투수 이민우(31), 외야수 이진영(27)을 주고 1대2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에서의 첫 시즌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7.59로 평범했다. 그 탓에 2022시즌 중 현역 입대로 군 문제부터 해결했고 올해 2월 24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그런 만큼 올해 중요 전력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2년의 실전 공백에도 놀라운 적응력과 기량 향상이 돋보였고, 1군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선발로서 몇 차례 호투를 펼치면서 이제는 한국시리즈 4선발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김도현은 "(한화 시절보다) 구속이 많이 늘었다. 변화구도 잘 가다듬게 됐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야구가 조금 더 간절해졌다. 사회에는 야구만 했는데 군대에서는 아니다 보니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며 "내게 2024년은 너무나 뜻깊은 시즌이었다. 전역하고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KIA는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다치면서 외국인 투수만 5명을 쓰는 위기를 맞았다. 이범호 감독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데 큰 힘이 된 선수로 김도현과 황동하를 꼽았다. 그렇게 팀을 위해 달려온 끝에 본인도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1위의 기쁨을 맛봤다.
김도현은 자신의 KIA 정규 1위 기여도가 몇 점 정도인지 묻는 말에 "(100점 만점에) 10~20점쯤 되는 것 같다. 시즌을 불펜 투수로 시작했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셨다면 감사할 따름"이라며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해봤는데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 할 거 같다. (변)우혁이랑도 '우리가 우승도 해본다'는 말을 농담 삼아 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잘 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보직이든 잘 준비하려 한다. 한국시리즈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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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현은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피칭으로 KIA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도 구자욱, 강민호,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을 대거 제외했으나, 경기 내내 최고 시속 150㎞, 평균 148㎞의 빠른 공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그 결과 직구 42구, 커브 25구, 슬라이더 10구, 체인지업 8구, 투심 패스트볼 4구 등 총 89구를 던지면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시절인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 6이닝 무실점 이후 1448일 만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커리어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직구와 커브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도현은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도 시속 148㎞를 3차례 찍으면서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줬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뚝 떨어지는 커브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김도현이 시종일관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제구와 구위 모두 위력적이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8회 등판을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프로에서 첫 7이닝이었다. 포수 (한)승택이 형이랑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해결해 좋은 피칭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사실 올 시즌 전만 해도 한화 이글스 시절 김이환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선수다. 김도현은 길원초(동대문구리틀)-잠신중-신일고 졸업 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3순위에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갈수록 성적이 나빠져 2021년에는 14경기 평균자책점 7.62까지 방어율이 치솟았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제구가 문제였다.
그러나 김도현의 변화구 완성도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KIA는 그를 우완 투수 이민우(31), 외야수 이진영(27)을 주고 1대2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에서의 첫 시즌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7.59로 평범했다. 그 탓에 2022시즌 중 현역 입대로 군 문제부터 해결했고 올해 2월 24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그런 만큼 올해 중요 전력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2년의 실전 공백에도 놀라운 적응력과 기량 향상이 돋보였고, 1군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선발로서 몇 차례 호투를 펼치면서 이제는 한국시리즈 4선발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김도현은 "(한화 시절보다) 구속이 많이 늘었다. 변화구도 잘 가다듬게 됐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야구가 조금 더 간절해졌다. 사회에는 야구만 했는데 군대에서는 아니다 보니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며 "내게 2024년은 너무나 뜻깊은 시즌이었다. 전역하고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올해 KIA는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다치면서 외국인 투수만 5명을 쓰는 위기를 맞았다. 이범호 감독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데 큰 힘이 된 선수로 김도현과 황동하를 꼽았다. 그렇게 팀을 위해 달려온 끝에 본인도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1위의 기쁨을 맛봤다.
김도현은 자신의 KIA 정규 1위 기여도가 몇 점 정도인지 묻는 말에 "(100점 만점에) 10~20점쯤 되는 것 같다. 시즌을 불펜 투수로 시작했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셨다면 감사할 따름"이라며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해봤는데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 할 거 같다. (변)우혁이랑도 '우리가 우승도 해본다'는 말을 농담 삼아 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잘 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보직이든 잘 준비하려 한다. 한국시리즈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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