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L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타선이 폭발하며 14-5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10승과 함께 LG의 3위 확정을 이끌었다.
임찬규는 3회까지 1안타만 허용하고, 9타자로 끝냈다. 4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정의 3루 선상 강습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몸을 날려 잡았고, 2루로 재빨리 던져 아웃시켰다.
1사 1,3루에서 에레디아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LG가 6회초 12-3으로 크게 앞서자,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기고 교체됐다.
지난해 SSG 상대로 4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한 임찬규는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03의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후 임찬규는 ‘SSG 천적’이라는 말에 “아니다. 오늘은 되게 운이 좋았다. 상대 타자들도 준비를 잘 하고 나온 것 같아서 동원이 형이랑 패턴을 섞어가면서 했던 게 잘 버틴 느낌이 강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실점 한) 4회도 그렇고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 항상 승부가 조금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침착하려고 해도. 이전 (NC전) 경험을 되살려서 조금 더 침착하게 하자고 해도 조금 결과가 안 좋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8월 9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3점을 허용했는데 LG 타선이 1회말 10-3으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2⅔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임찬규는 9-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정준재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로 볼 4개를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임찬규는 “점수차가 많은데 왜 어렵게 가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번에 반대로 가다가 많이 맞았다. 그래서 그냥 똑같이 어렵게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때(NC전) 보다는 결과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4회 스리런 홈런을 맞은 후 고명준을 직구(141~142km) 3개로 3구삼진을 잡았다. 임찬규는 "사인대로 던졌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고명준 선수를 이전 타석에 모두(4구) 커브를 던졌다. 동원이 형 생각을 따라갔지만 나도 이번에는 반대로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이 동원이 형이랑 호흡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 3개로 3구삼진은 사실상 거의 없죠. 운좋게 동원이 형의 리드가 조금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올해 25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지난해 30경기(144⅔이닝)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어서 규정 이닝에 모자라는 134이닝에 그쳤다.
임찬규는 "이닝은 부상으로 빠져 있던 기간 정도 딱 못 던졌다.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평균 이닝이나 퀄리티 스타트 횟수는 작년보다 더 나은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이 남았지만 정규 시즌 한해서 올겨울에 부족했던 것들 준비해서 잔부상 없이 맞이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겨울 LG와 4년 50억원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세부 조건이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24억원이다. 옵션 비중이 48%,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임찬규는 FA 옵션에 대해 묻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찬규는 "(옵션)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상에서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고, 집중을 더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연속성 있는 성적들을 많이 못 냈기 때문에 구단 입장을 충분히 존중했고 구단도 나를 존중을 해주셨다. 옵션과 동기부여로 인해서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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