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배'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눈길을 피했다. 이들 사이에서 박문성 해설위원은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에 대한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은 증인으로, 박주호 위원과 박문성 위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입장해 자리로 가는 중 박주호 위원이 먼저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 위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악수에 응했다. 박주호 위원 옆에 있던 박문성 위원도 홍명보 감독과 악수한 뒤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진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은 부임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물론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 경질될 것이다.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강위에서 저를 1순위로 올려놔서 제안을 받았다. 2,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전강위에서 1순위라고 이임생 이사한테 들어서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선임이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박주호 위원은 적극적으로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박주호 위원이 홍명보 감독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듯한 사진이 포착됐다.
박주호 위원은 대표팀 사령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이 감독이 왜 1순위인지,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거쳤다"면서 "마지막 9~11차 회의에서는 '빠르게 그만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이건 투표가 아니고 각자 개인이 좋아하는 감독을 뽑는 복수 투표였다"고 비판했다.
박문성 위원도 "축구협회는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다. 공감 능력도 없고,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아는 지도자가 제게 '이제는 지도자를 가만할 생각이다'란 연락을 받았다.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15년 밑바닥에서 계속 굴러도 프로팀 코치나 감독 한 번 하기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로 국가대표 감독이 되니 저런 말을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일반 사람들과 살아온 궤적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은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자라왔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했다"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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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 박문성 해설위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에 대한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은 증인으로, 박주호 위원과 박문성 위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입장해 자리로 가는 중 박주호 위원이 먼저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 위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악수에 응했다. 박주호 위원 옆에 있던 박문성 위원도 홍명보 감독과 악수한 뒤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진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은 부임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물론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 경질될 것이다.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강위에서 저를 1순위로 올려놔서 제안을 받았다. 2,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전강위에서 1순위라고 이임생 이사한테 들어서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선임이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주호 위원이 홍명보 감독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뉴스1 |
박주호 위원은 대표팀 사령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이 감독이 왜 1순위인지,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거쳤다"면서 "마지막 9~11차 회의에서는 '빠르게 그만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이건 투표가 아니고 각자 개인이 좋아하는 감독을 뽑는 복수 투표였다"고 비판했다.
박문성 위원도 "축구협회는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다. 공감 능력도 없고,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아는 지도자가 제게 '이제는 지도자를 가만할 생각이다'란 연락을 받았다.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15년 밑바닥에서 계속 굴러도 프로팀 코치나 감독 한 번 하기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로 국가대표 감독이 되니 저런 말을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일반 사람들과 살아온 궤적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은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자라왔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했다"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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