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보고 있나..2NE1, YG 기 살린 광란의 콘서트 [스타현장][종합]
입력 : 2024.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올림픽홀=이승훈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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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은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있었던 그룹이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아요."

걸 그룹 2NE1(투애니원)의 꿈은 이루어졌다.

2NE1(CL,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을 개최했다.

'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은 2NE1이 약 10년 6개월 만에 개최하는 완전체 콘서트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약 1만 2000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멤버들은 데뷔 1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그간 쌓아 올린 내공과 역량을 총 집약, '레전드 걸그룹'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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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NE1은 데뷔곡 'FIRE'와 'COME BACK HOME'을 오프닝곡으로 선곡, 공연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선 리더 CL은 "여러분 즐기고 계신가요?"라며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산다라박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블랙잭(팬덤명)이라면 다 알겠지만 우리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꼭 외치는 게 있다. 다같이 '2NE1 놀자!'를 외치자", CL은 "우리 그럼 더 놀아볼까요?"라며 앞으로 펼쳐질 셋리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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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히트곡이 있는 만큼 2NE1의 자신감도 엿보였다. 아이돌 콘서트에서는 보통 팬들의 떼창을 유발하기 위해 대형 스크린에 가사를 띄우지만, 2NE1은 가사 없이도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의 떼창을 이끌어내며 'K팝 여왕'의 입지를 굳혔다.

특별하게 무대를 꾸미지도 않았다. 콘서트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배치하지 않았고, 대형 스크린과 리프트 외에는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었다. 무엇보다 공연의 본질에 충실한 것. 2NE1은 밴드 세션, 댄서팀과 함께 풍성한 사운드, 완벽한 칼군무를 보여주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약 10년 6개월 만에 개최된 콘서트인 만큼 글로벌 K팝 팬들은 물론, 동료 아티스트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현장에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걸 그룹 뉴진스는 완전체로 2NE1 콘서트장을 찾았고 씨엔블루 정용화와 노홍철도 참석했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세븐과 빅뱅 대성, 거미도 2NE1 응원에 나섰고 위너 김진우와 송민호도 포착됐다.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 보이넥스트도어도 2NE1 콘서트를 관람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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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2NE1은 그동안의 근황과 함께 이번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산다라박은 "7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땐 너무 힘들었다. '10월까지 언제 기다리나' 했는데 벌써 서울 공연 마지막날이다. 몽글몽글해서 벌써 슬프다. 올림픽홀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2NE1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었는데 15주년 콘서트를 여기서 해서 의미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

CL 또한 "특별하고 뜻깊은 날 여러분들과 함께 모일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 콘서트했던 곳에서 다시 인사하고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박봄은 "나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뜻깊었다. 2NE1으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너무 그리웠는데 팬분들을 뵙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공민지는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함께 했던 스태프분들이 계시더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10년 만에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언니들도 진짜 많이 사랑한다. 오늘 결심했다. 내일은 없다. 제대로 놀아야죠"라며 멤버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 명이 함께 여러분들을 찾아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진 걸 보니까 진짜 꿈은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산다라박은 "YG 패밀리도 너무 그립다. 정말 보고 싶었고 사랑한다. 멤버들도 각자 솔로 활동했지만 넷이 하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이번 티켓 대란이어서 못 오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앙코르 콘서트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래놓고 안 오시면 안 된다. 앙콘은 어디서 해야할까?"라며 앙코르 콘서트는 올림픽홀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CL 역시 "어쨌든 여기보단 큰 곳이어야 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CL은 "사실 우리가 자주는 못 만나지만 1년에 한 번 민지 생일 쯤에 만나는 것을 노력하면서 지켜왔었다. 올해도 모여서 '15주년인데 기념을 해볼까? 기념 사진이라도 찍어볼까?'라고 시작한 다짐이었는데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있다.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있었던 그룹이었는데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 결과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다. 네 명에게는 치유가 되는 자리인 것 같다"라며 2NE1의 재결합에 감격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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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멤버들이 이처럼 2NE1의 재결합과 콘서트를 그리워했던 이유는 의도하지 않게 해체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앞서 2NE1은 지난 2016년 11월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공민지 양이 함께 할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YG는 나머지 멤버들과 오랜 상의 끝에 2NE1의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5년 후인 2021년, CL과 공민지가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NE1의 해체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그룹 해체 사실을 알았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2NE1은 지난 6월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협업을 약속하면서 단독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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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과 교감할 계획이다.



올림픽홀=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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