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경질설이 나돌던 에릭 텐 하흐(54) 감독에게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영국 '미러'는 9일(한국시간) 맨유 경영진들이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7시간의 회의를 가졌으나 결국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하기도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네오스 회장이자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은 영국 런던에 도착,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미국인 공동 구단주인 조엘 글레이저와 오마르 베라다 CEO 등과 논의에 나섰다.
이 회의는 오후 5시까지 이어졌고,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기술 디렉터,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텐 하흐 감독 교체를 검토했던 이들 맨유 수뇌부는 시장을 면밀히 조사하고 논의를 가진 결과 텐 하흐 체제에 믿음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 매체는 회의가 끝난 후 랫클리프 경과 브레일스포드 경은 대기 중이던 취재진들을 피하기 위해 후문으로 퇴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 결과를 미리 안 듯 텐 하흐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휴가를 떠난 상태다. 잔류 1군 선수들에게도 휴가가 주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FA컵 우승 후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부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볼로냐에서 조슈아 지르크지(23),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마누엘 우가르테(23), 릴에서 레니 요로(19),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25)와 누사이르 미즈라위(27) 등을 데려오며 2억 파운드(약 3532억 원)를 지출했다.
지난 2022년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쓴 이적료만 6억 파운드(약 1조 592억 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다. 지난 6일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리그 7경기 중 4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계속 문제가 됐던 수비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톱 6 구단인 리버풀과 토트넘에 잇따라 0-3 굴욕패를 맛봤다. 중위권 팀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상위 팀들과 대결에서 이기고 실점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
이번 회의로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은 잠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어 A매치 휴식기 후 재개되는 오는 19일 브렌트포드와 리그 경기가 텐 하흐 감독에게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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