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국대로 가는 포석일까".
레드볼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부문 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클롭의 감독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발언 그대로 됐다. 클롭은 지난 7월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코치 대회에서 "오늘은 나의 감독으로서 마지막 날이다. 충동적으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을 지휘했다. 지금은 감독 복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없다. 몇 달 후에 지켜봐야 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내 경험과 인맥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라며 감독 복귀는 부인하면서 다른 방식으로의 복귀는 가능성을 열었다.
클롭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다. 분데스리가에선 도르트문트 '꿀벌 군단'을 이끌고 게겐 프레싱을 구축했고, 공격적인 축구로 바이에른 뮌헨을 누르고 분데스리가 우승, 더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도르트문트와 결별한 뒤엔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겐 프레싱에 전술적인 역량을 더해가며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했고, 리버풀 숙원의 과제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해냈다.
클롭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프리미어리그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2022년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6년까지 동행을 약속했지만 번아웃을 털어놨다. 올해 초 "한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계획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생각했을 때 내가 이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라면서 리버풀과 조기 작별을 말했다.
레드불 그룹은 독일 라이프치히,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미국 뉴욕 레드불스 등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클롭은 이제 '글로벌 축구 책임자'가 되어 세 구단에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을 전할 전망이다
클롭 감독은 2025년 1월 1일부터 해당 임무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부임하면서 "25년 동안 감독으로만 축구를 본 나로서는 이런 역할로 축구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역할을 바뀌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레드불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계약에는 독일 국가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을 경우 계약이 해지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떠난 이후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독일 축구 대표팀 부임을 위한 포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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