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과 절친이며 '대행의 대행'을 펼쳤던 라이언 메이슨이 감독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스퍼스 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라이언 메이슨은 벨기에 클럽 안더레흐트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행정적인 최종 허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토트넘 유스 출신인 메이슨은 2014년 여름 1군에 데뷔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년 뒤인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보다 한 살 더 많았던 메이슨은 손흥민과 빠르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15-2016시즌 1군에서 손흥민과 함께 했던 메이슨은 시즌 종료 후 헐시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불운하게 선수 생활을 끝마쳤다.
2017년 1월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두개골이 골절되는 치명적인 머리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결국 축구화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메이슨 코치가 안데를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면, 지난 2018년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식 감독이 된다. 현역 시절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안타깝게도 26살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은 메이슨 코치는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돌아와 18세 이하(U-18) 코치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총괄이사를 맡다가 토트넘 코치로 지내고 있다.
메이슨 코치는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감독 대행을 두 차례 경험했던 바 있다. 지난 2020-2021시즌 조세 모리뉴감독이 급작스레 경질된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4승(2패)을 거둬 토트넘을 7위로 이끌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결승전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우승을 이끌진 못했다.
지난 2022-2023시즌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막바지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되자 대신 지휘봉을 잡아 6경기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못했다. 2승(1무 3패)에 그쳤다. 이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토트넘에 남았고 현재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안더레흐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감독직이 공석이다. 지난 2022년 12월 부임한 브라이언 리머 감독이 지난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우승을 놓쳤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데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성적이 좋지 못해 떠난 이후 아직 새 사령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메이슨 코치를 선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필러리그 최다 우승(34회)에 빛나는 안더레흐트는 벨기에 명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2001년부터 3년 동안 설기현이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다만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모든 대회에서 우승이 없어 명성을 조금씩 잃고 있다. 메이슨 코치가 안더를레흐트 사령탑으로 부임해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