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내 인생에 그런 건 없어'' 홀란, 인성 문제 있나...공으로 뒤통수 맞히고도 '반성 없다'
입력 : 2024.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이 여전히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한 모양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홀란은 지난달 아스날과 무승부를 거뒀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마갈량이스에게 공을 던진 걸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달 23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날과 2-2로 비겼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혈전이었다.

맨시티는 전반 9분 홀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홀란이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105번째 경기에서 100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아스날이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2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환상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헤더 역전골을 터트렸다. 다만 아스날은 전반 종료 직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10명이 됐다. 

수적 우위를 안은 맨시티는 후반 내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스날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작정하고 내려선 아스날의 단단한 수비벽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맨시티는 마지막 순간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존 스톤스가 극장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뜨거웠던 경기만큼이나 홀란의 비매너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톤스의 동점골 직후 아스날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받았고, 골키퍼 다비드 라야에게 백패스했다. 그러자 홀란은 무섭게 달려들더니 자기 앞에 있는 토마스 파티에게 그대로 '몸통박치기'를 가했다. 파티는 크게 넘어졌고, 아스날 선수들은 홀란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이미 경기 내내 부딪혔던 양 팀 선수들은 그대로 충돌했다. 이때 홀란은 자신에게 따지는 아스날 유망주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에게 욕설을 섞어 "넌 XX 누군데"라고 쏘아붙였다. 

게다가 홀란은 스톤스의 동점골 직후에도 기행을 저질렀다. 그는 유니폼을 뒤집어 쓰고 실점을 아쉬워하던 마갈량이스 뒤통수에 공을 던져 맞췄다. 이 때문에 아스날 선수들이 더 격하게 화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징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를 폭력 행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홀란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그는 아르테타 감독이 지나가자 "겸손하게 있어라"라고 두 번이나 외치며 시비를 걸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잠시 멈춰서 홀란을 바라보다가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게다가 홀란은 가브리엘 제주스가 다가와 "왜 그런 말을 하냐"고 항의하자 "무슨 말이야? XX 꺼져. 광대 자식아"라고 쏘아붙였다.

당연히 아스날 팬들은 홀란에게 분노했다. 아스날 전설 이안 라이트는 "나를 정말 화나게 한 것은 홀란의 겁쟁이 같은 행동이었다. 그는 마갈량이스가 뒤돌아있을 때 그의 머리에 공을 던졌다"라며 "난 홀란이 그런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인 피어스 모건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리그에서 제일 오만한 선수의 겸손 강의다. 17살 된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를 더럽게 폄하하고, 비열하게 마갈량이스 뒤통수에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말이다. 입 닫아라. 이 추잡한 놈"이라고 홀란을 공개 저격했다.

다만 피해자인 마갈량이스는 홀란과 달리 감정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런 건 흔한 일이다. 마지막 순간 득점한 뒤 행복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들은 홈에서 승리하려 했지만, 우리 팀은 정말 잘 싸웠다. 무승부를 거둔 우리 팀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또한 그는 "축구는 전투고, 전쟁이다. 축구에서 도발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것도 경기의 일부다. 이제 이 일은 끝났다. 우리는 우리 홈에서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라이벌리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두 팀의 라이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맨시티에 경고를 보냈다.

어느덧 2주가 지난 상황. 사후 징계도 피한 홀란은 여전히 당당했다. 최근 노르웨이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을 정당화했다.

홀란은 마갈량이스에게 공을 던졌던 이야기가 나오자 "그 경기에선 순간 열기 속에서 여러 일이 발생했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경기장 위에 남겨둔다. 그런 법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한 기자는 당시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냐고 재차 질문했다. 하지만 홀란은 "난 인생을 살면서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결국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 이야기다.

한편 홀란은 인성 논란과 별개로 올 시즌 더 발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두 시즌 연속 PL 득점왕을 거머쥔 그는 리그 7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이번에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브라이언 음뵈모(6골, 브렌트포드)와는 4골이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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