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쓴 콜 파머(22, 첼시)가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손에 넣었다.
PL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 스타 파머가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놀라운 한 달을 보낸 뒤 9월 EA 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PL은 "파머는 지난달 골과 공격 포인트 부문 둘 다 1위를 달렸다. 그는 4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놀랍게도 파머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21분간 4골을 넣으며 PL 역사상 최초로 전반에 4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파머는 혼자서 브라이튼을 무너뜨렸다. 첼시는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파머가 21분 동안 4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는 전반 21분 니콜라 잭슨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고, 7분 뒤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넣었다. 그리고 3분 뒤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전반 41분엔 제이든 산초의 도움으로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전 4골은 PL 역사를 통틀어도 없었던 일이다. 앨런 시어러와 세르히오 아게로가 한 경기에서 5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전반 4골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파머는 브라이튼전을 마친 뒤 "후반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화가 났다.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이기고 싶었을 뿐"이라며 만족을 몰랐다.
파머는 브라이튼전뿐만 아니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웨스트햄을 상대로도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팰리스전에서 잭슨의 선제골을 도우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고, 웨스트햄전에선 쐐기골을 뽑아내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파머는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9월 수상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뒤를 이었다. 개인 통산 3번째 수상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두 번이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잉글랜드 올해의 남자 선수상에 이은 겹경사다. 파머는 9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부카요 사카(아스날)를 제치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뽑은 2023-2024시즌 올해의 남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48경기에서 27골 15도움을 터트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9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첼시에 파머를 내준 맨시티로서는 배가 아플 수밖에 없는 일. 그는 맨시티에서도 주목받던 유망주 중 한 명이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며 첼시로 이적했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이 파머를 떠나보낸 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첼시는 이달의 선수뿐만 아니라 이달의 감독까지 배출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9월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된 것.
첼시는 9월 열린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안방에서 팰리스와 1-1로 비기며 아쉽게 출발했지만, 본머스 원정(1-0)과 웨스트햄 원정(3-0)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홈에서 브라이튼을 4-2로 격파하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첼시는 파머를 앞세워 9월에만 9골을 몰아쳤다. 같은 기간 PL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은 하나도 없다. 그 결과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에 부임한 지 두 달 만에 이달의 감독상을 거머쥐게 됐다. 첼시 감독이 이달의 감독으로 뽑힌 건 지난 2021년 10월 토마스 투헬 감독 이후 3년 만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는 매우 좋은 한 달을 보냈다. 우리 모두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필요하다. 모두가 있어 매우 감사하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걸 살펴보고, 축구와 국가별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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