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수비수 이토 히로키(27)가 곧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민재(28, 이상 바이에른 뮌헨)에게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 시간) "이토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의 복귀가 동료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토가 복귀하게 되면 5명의 스타 선수들이 자리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빌트는 김민재,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라파엘 게헤이루를 언급하며 "이토가 왼발잡이 수비수로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는 왼쪽 센터백과 왼쪽 풀백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만큼, 주전 자리를 두고 이 선수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체는 이토가 김민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토는 왼발잡이로 김민재가 뛰고 있는 왼쪽 센터백 자리에 경쟁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김민재보다 더 활발하고 실수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우파메카노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토의 복귀로 측면 수비수 데이비스와 게헤이루도 입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빌트는 데이비스가 최근 부진을 털어내며 발전했지만, 이토와의 경쟁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게헤이루 역시 왼쪽 풀백 자리에서 이토와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이어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후반기 뮌헨에 합류했지만, 새로운 감독 빈센트 콤파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에 대한 신뢰를 더 크게 보내고 있다. 이토까지 복귀하게 되면 다이어의 출전 시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다이어가 이토의 복귀 전에 이미 벤치로 밀려났다. 이토의 복귀가 그의 출전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토는 일본 대표 수비수로 지난여름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이며, 이적료는 최대 2800만 유로(약 415억 원)로 알려졌다. 1995년생 이토는 188cm의 신장을 가진 멀티플레이어로,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최고 속도가 34km/h에 달하며, 왼발을 활용한 후방 빌드업과 롱패스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토는 2021-2022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했으며,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성장해 임대 형태로 독일에 입성한 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연인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37경기를 소화하며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에 기여했다.
뮌헨에 합류한 이토는 프리시즌 중 김민재와 빠르게 친해졌고,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하지만 7월 말, 연습 경기에서 중족골 골절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토의 복귀 시점은 10월 말로 예상되며, 뮌헨 데뷔전도 곧 치를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이토가 재활 과정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복귀가 다가옴에 따라, 뮌헨 수비진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독일의 또 다른 매체 키커 또한 지난달 김민재가 패스 퀄리티와 볼 간수 능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토가 대체 자원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축구 철학에 맞춰 나폴리 시절 실력을 발휘하며 신뢰를 얻고 있다. 이토가 복귀하더라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현재의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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