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해=양정웅 기자]
'한국 육상의 미래' 이은빈(18·전남체고)이 하루에만 무려 두 번이나 전국체전 신기록을 경신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은빈은 13일 오후 4시 경남 김해시의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100m 여자 고등부 결승에서 11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서예림(경북체고, 12초16)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이은빈은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2위와 5위(경명여고 전서영, 12초39)가 0.23초 차이였는데, 이은빈과 서예림의 차이는 무려 0.3초나 됐다.
이로써 이은빈은 대회 여자 고등부 신기록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도 이은빈 본인이 결승전에서 불과 2시간 30분 전 치러진 100m 예선에서 달성한 11초80이었다. 하루 만에 2번이나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11년 이선애(당시 대구체고)가 기록한 11초85였다. 13년 묵은 기록을 본인이 2번이나 갈아치웠다.
초등학생 때부터 '육상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은빈은 전남체중 시절인 2021년 소년체전에서 중등부 4관왕(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1994년 이영숙이 가진 여자 100m 기록(11초49)을 깰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 후 수상자 대기실에 있던 이은빈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동료들이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떨렸다. 고등학교 마지막 시합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부별 신기록에 미치지 못해서, 조금만 더 뛰었다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록으로는 진짜 너무 좋은 기록인 것 같아서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섞였다"고도 했다.
본인의 말처럼 이은빈은 부별 신기록(2013년 광문고 김민지, 11초74)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그는 "결승선에 딱 들어왔을 때 기록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신기록이 아쉽긴 한데, 이제 한국 신기록을 깨기 위해 정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학생 시절을 보내며 고마웠던 사람이 있을까. 이은빈은 "부모님께 제일 감사드린다. 또한 훈련을 도와주시고 제 멘탈을 관리해주신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은빈은 대회 종료 후 가족들과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그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은빈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렸다. 그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기록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다"며 "그래도 코치님께서 더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셔서 그걸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이은빈은 일반부에서 성인 선수들과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는 "우선 실업팀으로 갈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 "성인이 되더라도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해서 여기서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안 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목표도 있지만, 이은빈은 "제 목표는, 한계가 다다를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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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체고 이은빈이 13일 오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고등부 1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은빈은 13일 오후 4시 경남 김해시의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100m 여자 고등부 결승에서 11초7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서예림(경북체고, 12초16)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이은빈은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2위와 5위(경명여고 전서영, 12초39)가 0.23초 차이였는데, 이은빈과 서예림의 차이는 무려 0.3초나 됐다.
이로써 이은빈은 대회 여자 고등부 신기록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이전 기록도 이은빈 본인이 결승전에서 불과 2시간 30분 전 치러진 100m 예선에서 달성한 11초80이었다. 하루 만에 2번이나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11년 이선애(당시 대구체고)가 기록한 11초85였다. 13년 묵은 기록을 본인이 2번이나 갈아치웠다.
전남체고 이은빈(왼쪽). /사진=뉴시스 |
경기 후 수상자 대기실에 있던 이은빈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동료들이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떨렸다. 고등학교 마지막 시합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부별 신기록에 미치지 못해서, 조금만 더 뛰었다면 됐을 것 같은데 그런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록으로는 진짜 너무 좋은 기록인 것 같아서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이 섞였다"고도 했다.
본인의 말처럼 이은빈은 부별 신기록(2013년 광문고 김민지, 11초74)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그는 "결승선에 딱 들어왔을 때 기록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신기록이 아쉽긴 한데, 이제 한국 신기록을 깨기 위해 정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은빈(왼쪽)이 중학생 시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모친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은빈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기록을 끌어올렸다. 그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기록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다"며 "그래도 코치님께서 더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셔서 그걸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제 이은빈은 일반부에서 성인 선수들과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는 "우선 실업팀으로 갈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 "성인이 되더라도 운동을 계속 꾸준히 해서 여기서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시안 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목표도 있지만, 이은빈은 "제 목표는, 한계가 다다를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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