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텐 하흐 잘라도 반니 감독 선임? ''구단에 네덜란드 카르텔 있어''
입력 : 2024.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카르텔이 명문을 망치는 것일까.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3일(한국시간)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네덜란드 + 아약스 카르텔이 생긴 상황이다"라면서 "경기장 안팎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축구 선수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너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다가오는 두 경기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영국 매체는 "맨유 보드진은 텐 하흐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그는 다음 두 경기가 그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 맨유는 시즌을 암울하게 시작하며 프리미어리그(PL) 14위에 머물러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렌트포드전과 페네르바체전에 운명이 달렸다. 맨유는 오는 19일 안방에서 브렌트포드와 경기를 치른다. 그런 뒤 튀르키예로 이동해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텐 하흐 감독으로서는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팀 토크는 "짐 랫클리프 경은 이미 텐 하흐가 맨유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적절한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는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맨유 팬들도 텐 하흐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감독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대 위기에 빠진 텐 하흐 감독이다. 팀 토크는 "텐 하흐는 맨유의 시즌을 반전하는 데 필요한 걸 보여주기 위해 몇 경기 더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경질의 도끼가 그의 머리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1월에는 텐 하흐가 맨유 감독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텐 하흐 감독은 얼마 전에도 최후 통첩을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4위와 리그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년 차 들어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조별리그 꼴찌를 기록하며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마지막 순간 대반전을 썼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통산 1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맨유는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맨시티를 괴롭혔고, 1년 전 FA컵 결승전 패배를 되갚아주며 정상에 올랐다.

결국 맨유도 다시 텐 하흐 감독을 붙잡기로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할 것이란 소문도 파다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영국 'BBC'는 "맨유는 텐 하흐가 힘든 시즌 동안 보여준 헌신과 품위, 전문성에 감탄하고 있다. 또한 그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걸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과 함께 다시 부활을 꿈꾼 맨유는 이적시장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보강했다. 올여름에만 쓴 이적료만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 2022년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쓴 이적료는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564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성적은 오히려 더 추락했다.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안방에서 리버풀에 0-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고, 토트넘을 만나서도 0-3으로 대패했다. 개막 후 리그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더 믿기로 결정했다. 6시간에 달하는 회의가 진행됐지만, 경질을 준비하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 BBC는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업무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례처럼 며칠 간 클럽을 떠나 있다. 따라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브렌트포드전 준비를 위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렌트포드전과 페네르바체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텐 하흐 감독이다. 만약 두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맨유 구단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렇지만 후임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을 대신해서 뤼트 반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확률이 높다. 맨유 선수 출신의 공격수이자 텐 하흐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국적이란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솔직히 반 니스테텔로이가 대행으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맨유가 구단 선수 출신의 감독을 원한다고 해도 반 니스텔로이는 아니다. 그는 적임자가 아니다. 텐 하흐 감독과 그가 수차례 격돌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라면서 "맨우에는 이제 네덜란드와 아약스 출신의 카르텔이 존재한다. 이건 진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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