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투구였다. '유령 포크' 센가 코다이(31·뉴욕 메츠)가 제구 난조로 최악의 피칭을 보여줬다. 본인이나 사령탑이나 모두 실망감을 드러냈다.
센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말 센가는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구 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2번 무키 베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그는 이후 프레디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두 타자에게 공 10개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단 2개만 넣으면서 연달아 4구를 내줬다.
순식간에 센가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뉴욕 메츠의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그를 진정시켰다. 이후 5번 윌 스미스에게도 가운데 실투를 던졌으나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가 되며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맥스 먼시에게 곧바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키케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폭투까지 나오며 2, 3루가 됐지만, 투수 앞 강습타구를 막고 1루에 송구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센가는 2회에도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선두타자 개빈 럭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그는 토미 에드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오타니가 친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우전안타가 됐고, 럭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가 0-3이 되자 결국 메츠는 센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센가는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총 30구 중 스트라이크는 단 10구에 불과했다. 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km)로, 이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97마일)과 비교하면 2.5마일(약 4km)이나 낮은 숫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몇몇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경기 후 "(센가는) 오늘 좋아보이지 않았다. 패스트볼은 힘이 없었고, 스플리터(포크볼)도 타자와 싸울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 팀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스플리터는 경쟁력이 없었고, 스위퍼를 사용하지 않았다. 커터에 의존하며 볼넷으로 내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너무나도 뼈아픈 평가다. 센가는 오다가 뚝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을 선보이며 이른바 '유령 포크'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해 그의 포크볼 피안타율은 0.110,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 59.5%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런 볼을 앞세워 빅리그 첫 시즌인 지난해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2.98, 202탈삼진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2번의 가을야구 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특히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만난 오타니를 상대로 통산 22타수 5안타 2볼넷, 타율 0.227을 기록했다. 홈런을 2개 맞았지만, 삼진 역시 타수의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그만큼 오타니를 잘 잡아냈기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국 오타니와 딱 2타석을 상대한 후 센가는 투구를 마쳐야 했다.
센가 본인은 "좌절했고, 실망스러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부진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투구에 대해 반성하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멘도사 감독은 센가의 5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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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 코다이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1회 말을 마무리한 후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센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말 센가는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2구 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2번 무키 베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그는 이후 프레디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두 타자에게 공 10개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단 2개만 넣으면서 연달아 4구를 내줬다.
순식간에 센가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뉴욕 메츠의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그를 진정시켰다. 이후 5번 윌 스미스에게도 가운데 실투를 던졌으나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가 되며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맥스 먼시에게 곧바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키케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폭투까지 나오며 2, 3루가 됐지만, 투수 앞 강습타구를 막고 1루에 송구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센가는 2회에도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선두타자 개빈 럭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그는 토미 에드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오타니가 친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우전안타가 됐고, 럭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가 0-3이 되자 결국 메츠는 센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2회 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몇몇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경기 후 "(센가는) 오늘 좋아보이지 않았다. 패스트볼은 힘이 없었고, 스플리터(포크볼)도 타자와 싸울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 팀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스플리터는 경쟁력이 없었고, 스위퍼를 사용하지 않았다. 커터에 의존하며 볼넷으로 내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너무나도 뼈아픈 평가다. 센가는 오다가 뚝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을 선보이며 이른바 '유령 포크'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해 그의 포크볼 피안타율은 0.110,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 59.5%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이런 볼을 앞세워 빅리그 첫 시즌인 지난해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2.98, 202탈삼진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2번의 가을야구 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특히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만난 오타니를 상대로 통산 22타수 5안타 2볼넷, 타율 0.227을 기록했다. 홈런을 2개 맞았지만, 삼진 역시 타수의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다. 그만큼 오타니를 잘 잡아냈기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국 오타니와 딱 2타석을 상대한 후 센가는 투구를 마쳐야 했다.
센가 본인은 "좌절했고, 실망스러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부진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투구에 대해 반성하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멘도사 감독은 센가의 5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센가 코다이(앞쪽)와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대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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