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모든 것이 우리 쪽의 확률을 높였다."
1차전 패배.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24.2%(8/33)이 됐다. 그만큼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염경엽(56) LG 감독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구에 쏟아진 비로 인한 우천 취소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가진 사전 감독 기자회견에서 "하루를 쉬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휴식일이 생기면서 옵션이 늘어났다. 조금 더 우리 쪽으로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선발을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15일로 하루 밀린 2차전의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26)으로 대체했다.
엔스는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9로 활약했고 삼성전 2경기에서도 1패 ERA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손주영을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영은 첫 풀타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9승 10패 ERA 3.79로 맹활약했다. 특히나 삼성전 3경기에선 2승 ERA 1.04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가을 기세는 더 놀랍다. 9월 4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ERA 2.25로 강했고 준PO에선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1승 1홀드 ERA 0.00으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까지 자랑했다.
다만 지난 8일 준PO 3차전에서 최원태 이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4구를 던진 뒤 이틀 휴식 후 11일 5차전에서 2이닝 동안 29구를 뿌린 터라 1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로 낙점된 터였다.
뜻하지 않은 비가 선물을 안겼다. 1차전을 패했기에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2차전. 염 감독은 "내일(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 투수 코치 등을 통해 다 체크했다. OK 사인이 나왔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이라며 "일단 본인 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트레이닝 파트다. 제 생각은 2차전에 내보내는 것이었는데, 또 의견을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다 동의하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가을야구지만 준PO를 통해 확실히 자신감을 수확했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주영은 "확실히 (몸 상태가) 더 올라오는 것 같고 긴장은 잘 안 됐다"며 "더 집중하게 되고 공의 힘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압도적 홈런 1위(185개) 삼성은 1차전에서도 대포 3방을 쏘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좌우중간이 짧은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완벽히 살린 경기였다. 그럼에도 손주영은 자신감이 넘친다. 라이온즈파크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한 번 대구에서 잘 던졌다"며 "아마 첫 경기부터 제가 5⅓이닝 1자책했기 때문에 계속 엄청난 자신감으로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잘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주영은 "일단 1,2차전 때 삼성 타자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나왔는지 분석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로 낙점되며 1차전과 시즌 데이터를 통해 마운드에 올라야하는 상황이 됐다. 과연 염 감독이 자신만만했던 이유를 증명하며 다시 한 번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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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5차전에서 위기를 막아내고 포효하는 LG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1차전 패배.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24.2%(8/33)이 됐다. 그만큼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염경엽(56) LG 감독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구에 쏟아진 비로 인한 우천 취소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가진 사전 감독 기자회견에서 "하루를 쉬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휴식일이 생기면서 옵션이 늘어났다. 조금 더 우리 쪽으로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선발을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15일로 하루 밀린 2차전의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26)으로 대체했다.
엔스는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4.19로 활약했고 삼성전 2경기에서도 1패 ERA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염경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가을 기세는 더 놀랍다. 9월 4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ERA 2.25로 강했고 준PO에선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1승 1홀드 ERA 0.00으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까지 자랑했다.
다만 지난 8일 준PO 3차전에서 최원태 이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4구를 던진 뒤 이틀 휴식 후 11일 5차전에서 2이닝 동안 29구를 뿌린 터라 1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로 낙점된 터였다.
뜻하지 않은 비가 선물을 안겼다. 1차전을 패했기에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2차전. 염 감독은 "내일(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 투수 코치 등을 통해 다 체크했다. OK 사인이 나왔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이라며 "일단 본인 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트레이닝 파트다. 제 생각은 2차전에 내보내는 것이었는데, 또 의견을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다 동의하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PO에서 호투를 펼치는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 시즌 압도적 홈런 1위(185개) 삼성은 1차전에서도 대포 3방을 쏘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좌우중간이 짧은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완벽히 살린 경기였다. 그럼에도 손주영은 자신감이 넘친다. 라이온즈파크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한 번 대구에서 잘 던졌다"며 "아마 첫 경기부터 제가 5⅓이닝 1자책했기 때문에 계속 엄청난 자신감으로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잘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주영은 "일단 1,2차전 때 삼성 타자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나왔는지 분석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로 낙점되며 1차전과 시즌 데이터를 통해 마운드에 올라야하는 상황이 됐다. 과연 염 감독이 자신만만했던 이유를 증명하며 다시 한 번 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손주영이 13일 PO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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