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그야말로 이혼 예능 홍수시대다. 비단 이혼 위기에 닥친 부부들의 솔루션 찾기 포맷뿐만 아니라 이미 이혼한 스타들의 홀로서기를 다루는 예능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혼이 흠이 아니게 된 요즘이라지만 상처를 달래는 휴식기를 가졌던 예전과 달리 이혼 스타들이 거침없이 자신의 일상을 예능에 담아내고 있다.
#’이제 혼자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삶을 간솔하게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이다.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출연자는 떠들썩하게 이혼을 경험한 이들로 꾸렸다. 전처 박지윤과 전무후무한 쌍방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인 최동석(하차 결정), 전남편 이동건이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자 보란듯이 ‘이제 혼자다’를 선택한 조윤희, 무려 3번의 이혼을 경험하고 첫 남편이었던 김한석을 저격한 이상아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김새롬, 서유리, 전노민, 우지원도 포함.
파일럿 예능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이제 혼자다’는 정규 편성을 확정, 본격적으로 이혼 스타들의 이야기를 안방에 전달하고 있다. 조윤희처럼 딸 로아를 위해 이동건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경우는 응원 받기도 하지만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최동석과 이범수의 전처 이윤진의 경우는 시청평이 갈리기도.
그래서일까. 지난 7월 9일 전파를 탄 파일럿 첫 회가 4.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 8일 방송된 정규 편성 1회는 3.0%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동석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고 이혼 스타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피로도가 점차 누적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솔로라서’
10월 말 첫 방송을 앞둔 SBS Plus 새 예능 ‘솔로라서’는 이혼 스타들에 미혼 스타들을 섞어서 꾸렸다. 이 프로그램은 솔로라서 행복하고, 솔로라서 외로운, 매력만점 솔로들의 진솔한 일상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대표 솔로들의 ‘건강한 솔로 라이프’를 생생하게 담아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 지은 이는 ‘돌싱’ 명세빈과 채림이다. 여기에 전남편에 대한 독한 폭로를 쏟아냈던 황정음이 데뷔 23년 만에 신동엽과 함께 MC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혼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까닭에 황정음 또한 자신의 이혼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거로 보인다.
다만 ‘솔로라서’는 돌싱들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 배우 윤세아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제작진은 “윤세아가 평소 러닝을 즐기고 식단 관리도 꾸준히 하는 등 ‘자기관리 끝판왕’ 면모를 드러내며 여성들의 ‘워너비 솔로’로 꼽혀 왔다. 윤세아의 솔로 라이프와 반전 매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우새’와 ‘나혼자 산다’
스타들의 일상 관찰 예능 원조격인 MBC ‘나혼자 산다’와 SBS ‘미운우리새끼’에도 돌싱들이 출격하고 있다. 안재현은 ‘나혼자 산다’를 통해 반려묘 안주와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고 ‘돌싱포맨’ 멤버들 말고도 이동건, 이용대, 정영주 등이 ‘미운우리새끼’에 고정 출연하며 이혼 후의 삶을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혼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콘텐츠로 승화하는 요즘이다. 오죽하면 스타들의 이혼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제 곧 이혼 예능에 나오겠네” 등의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이혼은 개인의 일이며, 이혼 후 자신의 일상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 또한 본인의 자유 의지다. 하지만 쏟아지는 이혼 예능에 응원의 목소리보다는 대중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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