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엄지성(22, 스완지)은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스완지 시티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엄지성이 당분간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6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완지는 "엄지성은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 중 상대 선수의 태클을 받고 착지하면서 부상을 입었고, 결국 교체됐다. 그는 구단에 돌아와 모든 검사를 마쳤으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실망했지만, 즉시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며 "그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 있다. 그가 빠르게 복귀해 재활 과정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엄지성이 6주 안에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장기적인 문제 없이 완전한 회복을 도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감독은 실망했을 엄지성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그는 경기 날 항상 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이며, 익숙하지 않은 훈련에도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엄지성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는 그가 보여준 빠른 전환 능력과 기대감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돌아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불운이 따랐다. 엄지성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홍명보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주장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희찬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황희찬은 요르단 선수들의 두 차례 위험한 태클로 발목을 다쳤고, 결국 전반 23분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황희찬을 대신해 투입된 엄지성은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으로 요르단의 수비를 공략했으나, 후반 5분경 갑작스레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엄지성도 다친 상태로 경기장을 떠났고, 배준호가 긴급 투입되었다.
이후 정밀 검사가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은 좌측 발목, 엄지성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소집 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다"라며 엄지성이 소집 해제됐다고 전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엄지성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경기 직후 그가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웨일스 온라인'은 이를 보도하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엄지성은 이번 시즌 스완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꾸준한 공격 자원"이라며 "스완지 팬들은 이번 부상이 예방 차원의 조치이기를 바라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엄지성은 지난여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곧바로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으며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이적 과정에서 감독이 엄지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고, 이로 인해 엄지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지성은 프리시즌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보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현재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 9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팀의 왼쪽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질링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브리스톨 시티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해 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빠르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한 엄지성은 9월과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요르단의 거친 태클로 인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되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엄지성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스완지가 빠르게 대체자를 영입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으나,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