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황의조(32, 알란야스포르)가 돌연 성관계 불법 촬영 사실을 인정한 사실이 영국까지 퍼져나갔다.
영국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었던 공격수 황의조가 파트너와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일을 사과했다. 그는 불법 성관계 테이프 촬영을 인정하고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검찰은 31세 황의조가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그의 파트너 두 명을 동의 없이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일 한국 서울에서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했고,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내막도 자세히 전했다. 더 선은 "이번 사건은 지난해 황의조의 형수가 해당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황의조는 그를 불법 촬영 유포와 협박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형수는 지난 9월 협박 미수 협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황의조가 불법으로 동영상을 촬영한 증거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결백을 주장하던 황의조지만,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더 선은 16일 서울 법원에 출두한 그가 "저를 용서하지 못한 분들께도 죄송하며,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제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저를 응원해주신 대중들에게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황의조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로 A매치에 62번 출전했다. 그는 2022년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와 계약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한국), 노리치(잉글랜드), 알란야스포르(튀르키예)로 임대됐다"라고 덧붙였다.
더 선뿐만 아니라 'BBC'와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 일부 프랑스 매체들도 황의조의 공판 내용과 사건 개요, 황의조의 발언 등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형수의 동영상 유포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이 '넷플릭스'에서나 볼 법한 범죄 드라마나 다름없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황의조의 추락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6일 황의조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7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기속된 상태였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황의조는 돌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불법 촬영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날 잘못을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직접 "맞다"고 대답했다.
황의조는 피해자 A씨와 큰 금액으로 합의했고, 처벌 불원 의사를 받아냈다. 다만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합의 의사가 없으며 엄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B씨 측 변호인은 "영상이 유포되고 불안 속에 살았다"며 "B씨는 너덜너덜해졌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이 되길 재판장님께 고개 숙여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황의조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나 재판에 이르기 전까지 부인해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며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동시에 5년간 취업제한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도 요청했다.
황의조는 사실상 선수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선처를 호소 중이지만, 유죄를 인정한 만큼 무거운 처벌은 피하기 어렵다. 국가대표 복귀는커녕 해외에서조차 프로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사건은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C씨가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C씨는 황의조가 수많은 여성을 가스라이팅했다며 피해를 주장했지만, 황의조는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전화를 통해 유출된 것 같다며 자신은 지속적으로 협박받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추후 조사 결과 C씨는 황의조의 친형 아내로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가 해당 영상을 몰래 찍었다는 혐의가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의조의 전 연인 측은 "과거 잠시 교제한 적은 있지만,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바는 없으며 계속해 삭제를 요청했다"라며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불법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기 전에 삭제했다면 피해자가 불법촬영으로 상처 입고 유포로 인해 두 번, 세 번 인격을 난도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고소 의사를 밝혔다.
물론 황의조는 자필문까지 올리며 '합의된 영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끝내 불법 촬영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 정보를 공개한 혐의는 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징역형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대표팀 복귀는커녕 선수 생활도 강제로 은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5년 취업제한 명령이 확정된다면 그는 만 37세가 되는 2029년에야 다시 선수로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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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리치 시티, 황의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