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해당 병원이 10여년간 전담 인력을 두고 이해관계가 밀접한 정부 기관 등을 관리하는 이른바 ‘대관 업무’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17일 한겨례는 양재웅이 운영하는 더블유(W)진병원에 근무했던 전 직원 A씨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이번 사망 사고 이전에도 환자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근무했던 더블유진병원에 대해 “일단 환자를 잘 보지 않는다. 지난 5월 사망사건 때도 그러지 않았나. 환자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대변물을 흘리며 문을 두드리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약만 먹이고 묶을 뿐 의사는 오지 않았던 걸로 안다. 환자를 방치한 거다. 이전에도 큰 사고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2017년 무렵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긋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 또는 복귀할 때 소지품 검사는 보통 보호사들이 하는데, 그날 2층에는 보호사가 없었다. 특정 시간대 의료진 부족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소방구급대가 올 때까지 지혈 등 응급처치는 원무과 직원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양재웅 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구체적인 발생연도를 언급하자 사건을 시인하며 “당시 해당 병동은 개방병동으로 환자들이 바깥에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어서 반입금지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기 용이했고, 직원들이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병원에서는 사고가 난 2층을 개방병동으로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해당 병원이 10여년간 이해관계가 밀접한 정부 기관 등을 관리하는 대관 업무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양재웅 원장은 처음에 이를 부인하다가, 이후 “해당 근무자는 병원 개설부터 현재까지 본원에서 근무하신 분이고 30년 동안 정신병원에 몸 담으며 현재 연봉이 1억 4천만원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자·타해 위험이 있는 환자분들이 입원하는 정신병원 특성상 보건복지부와 보건소 및 경찰 쪽과도 소통(지역에서 발생하는 정신과적 응급상황 환자들에 대한 시·도 경찰서의 입원 의뢰)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대관 작업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병원 행정의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5월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B씨가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한 사고가 났고, 이 일은 B씨가 사망한 지 두달 만인 7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가족은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경찰은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재웅은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으나 사고 발생 두달이 지난 뒤에야 입을 연 부분에 공분을 샀다.
특히 양재웅은 공개열애 중인 가수 겸 배우 하니와 지난달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양재웅은 물론 피앙세 하니에게도 비판이 이어지며 결혼이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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