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환자 소홀로 인한 또 다른 사고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 한겨레는 양재웅이 운영하는 W진병원(더블유진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사고, 업무 대관 등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W진병원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그었다. 입원 또는 외출·외박한 뒤 복귀할 때 소지품 검사는 보통 보호사들이 하는데 그날 2층에 보호사가 없었다. 특정 시간대 의료진 부족으로 약 2~3시간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다 출혈로 사망할 뻔했는데 병원의 명백한 관리 소홀이었다"며 "당시 보호자 사이에선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환자의 행동을 뒤늦게나마 발견해줘서 죽지 않았다'며 병원을 편들어주는 의견으로 갈렸다. 결과적으로는 형사 사건으로 번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양재웅 원장은 처음 이 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구체적인 사건 발생 연도를 제시하자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해당 병동은 개방병동으로 환자들이 바깥에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형태여서 반입금지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기 용이했고, 직원들이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병원에서 사고가 난 2층을 보건소에 개방병동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었다"며 양재웅의 설명을 반박했다.
또한 A씨는 W진병원에서 보호사 출신 직원이 대관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분이 보호사 출신인데 10여년간 대관 업무를 하면서 억대가 넘는 연봉과 고급승용차를 제공 받는 것으로 안다. 관할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간부 및 병원 이사장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경찰 및 검찰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보건복지부 산하 고위 간부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웅은 이 같은 제보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이름을 거명해 다시 묻자 결국 시인했다고. 그러면서도 양재웅은 "대관 작업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병원 행정의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재웅의 정신병원에서 의료사고 발발해 논란이 됐다. 30대 여성 B씨는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된다.
B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사망 후 유족은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초 양재웅은 공개 열애 중인 가수 겸 배우 하니와 지난달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여파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양재웅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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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양재웅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서울특별시 홍보대사 감사패 수여 및 위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6 |
17일 한겨레는 양재웅이 운영하는 W진병원(더블유진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사고, 업무 대관 등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W진병원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그었다. 입원 또는 외출·외박한 뒤 복귀할 때 소지품 검사는 보통 보호사들이 하는데 그날 2층에 보호사가 없었다. 특정 시간대 의료진 부족으로 약 2~3시간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다 출혈로 사망할 뻔했는데 병원의 명백한 관리 소홀이었다"며 "당시 보호자 사이에선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환자의 행동을 뒤늦게나마 발견해줘서 죽지 않았다'며 병원을 편들어주는 의견으로 갈렸다. 결과적으로는 형사 사건으로 번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양재웅 원장은 처음 이 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구체적인 사건 발생 연도를 제시하자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해당 병동은 개방병동으로 환자들이 바깥에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형태여서 반입금지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기 용이했고, 직원들이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병원에서 사고가 난 2층을 보건소에 개방병동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었다"며 양재웅의 설명을 반박했다.
또한 A씨는 W진병원에서 보호사 출신 직원이 대관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분이 보호사 출신인데 10여년간 대관 업무를 하면서 억대가 넘는 연봉과 고급승용차를 제공 받는 것으로 안다. 관할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간부 및 병원 이사장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소개받은 경찰 및 검찰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보건복지부 산하 고위 간부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웅은 이 같은 제보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이름을 거명해 다시 묻자 결국 시인했다고. 그러면서도 양재웅은 "대관 작업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병원 행정의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재웅의 정신병원에서 의료사고 발발해 논란이 됐다. 30대 여성 B씨는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된다.
B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사망 후 유족은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초 양재웅은 공개 열애 중인 가수 겸 배우 하니와 지난달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건의 여파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양재웅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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