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아내가 시한부 남편을 청부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었다.
10월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회에서는 윤경희 형사가 출연해 시한부 남편을 청부 살해한 아내를 수사한 과정이 드러났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암 말기 환자의 사건을 다뤘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했는데도, 의외로 아내는 굉장히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과거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다가 아이들 양육 문제로 다시 합친 상황이었다. 같이 살고 있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병을 얻으면서 아내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경찰은 아내를 용의 선상에 두고, 사망 보험금을 노린 범죄를 의심했으나 보험금이 1억 원 정도로 액수가 크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또, 남편이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라 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수사팀은 동종수법 전과자 2,300명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수사를 진행했지만,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집집마다 걸려 있던 요구르트 배달 가방을 본 경찰이 새로운 단서를 찾게 되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2004년 당시는 CCTV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범인을 목격한 이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윤 형사의 후배가 요구르트 배달하는 분에게 물어보자고 말했고, 마침 요구르트 가방에 배달원의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범인이 새벽 시간에 현장에 대기하고 있어서, 목격자를 찾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의심했던 것이었다. 결국 경찰은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아내 이 씨가 유려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요구르트 아주머니는 이른 새벽, 이 씨의 집과 조금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젊은 남자 2명과 얘기를 나누던 것을 목격했다. 세 사람의 대화 장면을 요구르트 아줌마는 이를 수상히 여겼고, 그날 점심 집 앞에 경찰들이 나와 있던 것을 마침 보았던 것이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청부 살인 사건이라고 추정했다. 아내가 찜질방에 갔다는 것도 알리바이를 위한 동선으로 보였고, 이 씨가 만난 두 남자들을 잡아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 씨의 휴대폰에서 통화내역 등의 단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때, 막내 형사가 공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겠냐고 말했고, 윤 형사 역시 이를 넘겨듣지 않고 주변 공중전화의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보기로 했다.
수사팀은 평상시 아내의 동선 주변에 있는 공중 전화를 전수 조사했다. 당시는 휴대전화가 대부분 보급되었던 터라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한 대당 5~6통 정도의 통화내역만이 존재했다. 그 중 중복되는 휴대전화 번호가 나와 이를 조사했다.
번호의 주인은 30대 여성이었으나, 사건 발생 직후 번호는 해지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휴대폰 명의자를 찾아 확인해보니, 남동생이 쓴 번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의자 남동생의 통화 내역에서 유독 자주 연락하는 또래 남성이 발견되었다. 그 번호는 그때까지도 계속 살아 있었고, 강원도 고성으로 거주지가 파악되었다. 사건 발생 당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현장 인근 기지국에서 두 사람의 위치가 잡히는 것을 본 경찰은 바로 고성으로 향했다.
집 안에는 아내 이 씨와 통화를 했던 명의자 남동생과, 또래 남성이 함께 있었다. 형사가 “내가 왜 왔는지 알지?”라고 묻자, 두 사람은 “예, 살인 사건 때문에 온 거잖아요”라며 곧장 이실직고 했다.
두 사람을 분리해서 심문을 진행했다. 둘 모두 아내 이 씨를 지칭하며 “이모가 시켰다”라고 증언했다. 진술과정에서 아내 이 씨는 아주 집요하게 남편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범행을 일으킨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였고, 전과는 없었다. 도박에 빠진 두 사람은 400만원씩 세 차례 받은 착수금을 모두 도박에 사용해 버린 상태였다. 아내 이 씨와 남자 두 명은 2004년 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약 10개월간 함게 살인을 계획했다.
경찰은 살인범을 잡자마자 아내 역시 잡아들였다. 이 씨는 이미 형사들이 올 줄 알고 체념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 씨는 피자가 가정 폭력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씨는 6년 간 다른 남성과 외도를 하다가 들킨 상황이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