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게리 네빌(49)이 알렉스 퍼거슨(83) 경의 뒤를 이어 앰버서더 역할을 수행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네빌이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홍보대사 역할을 시작한다"라고 알렸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앞서 15일 "맨유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퍼거슨 전 감독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경의 이번 결정은 맨유의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구단 내 2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맨유는 더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38개의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퍼거슨 경도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3회, FA컵에서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맨유는 물론이고 세계 축구계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1998-1999시즌에는 유럽 5대 리그 클럽 중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퍼거슨 감독이다. 또한 2005년 여름, PSV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을 영입해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퍼거슨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결정에 맨유의 라이벌, 리버풀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디스 이스 안필드'도 놀라움을 표했다. 매체는 15일 "퍼거슨 감독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단과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보다 퍼거슨 전 감독과 먼저 계약이 종료됐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데일리 메일의 저널리스트 이안 레이디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경과 계약을 해지한 것은 옳은 선택"이라며 "랫클리프는 퍼거슨, 글레이저 가문과 관계를 끊어내려는 결정을 내리 것으로 보인다. 글레이저 시대의 '잔재'를 없애고 맨유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퍼거슨의 앰버서더직을 종료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그의 제자 네빌이 앰버서더직을 이어간다.
데일리 메일은 "네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홍보대사 역할을 시작했다. 이는 퍼거슨 경이 짐 랫클리프의 비용 절감 조치로 해당 직책에서 물러난 지 며칠 후의 일"이라며 "퍼거슨 감독은 2013년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216만 파운드(한화 약 39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10년간 클럽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지만, 최근 계약이 종료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네빌은 앰버서더 활동을 이미 시작했으며 그는 맨유의 경기장 건설 계획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퍼거슨은 여전히 비상임 이사로서 클럽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언제든 환영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