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판잔러 이겼다'→허리 통증 딛고 경영 월드컵 자유형 100m 2위... ''韓팬들 응원 큰 힘'' [인천 현장]
입력 : 2024.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황선우. /사진=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황선우. /사진=이원희 기자
대한민국 '수영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월드아쿠아틱스 경영월드컵 인천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 60을 기록,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예선을 8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펼쳐진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에서 2위라는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

황선우는 중국의 '수영스타'이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도 제쳐냈다. 판잔러는 4위를 기록했다. 선수들이 컨디션이 최고라고 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선수를 이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경기 후 황선우는 취재진과 만나 "판잔러와 옆 레일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와 같이 뛴다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다. 비시즌이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의 제이미 잭은 46초48로 1위, 남아공의 피테르 코츠가 46초74로 3위를 가져갔다. 김영범(광성고)은 47초00으로 5위, 양재훈(강원도청)은 4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허리 통증도 이겨내고 값진 '2위'를 얻었다. 그는 "통증이 왔다 갔다 해서 경영 월드컵 걱정도 많았다. 오전 예선에서 뒤처지는 기록이 나와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허리가 아파도) 경기 때 도파민이 나온다. 경기가 끝나면 아픈 것 같다"고 웃었다.

자존심 회복에도 성공한 황선우다. 올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부진했다. 유력한 메달 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자신 있던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는 올랐지만, 계영 800m를 집중하기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부진도 잠시. 황선우는 지난 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 금메달에 이어 경영 마지막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도 대회 신기록인 3분36초07에 골인해 금메달을 추가했다. 경영 월드컵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판잔러(왼쪽)와 황선우. /사진=뉴스1 제공
판잔러(왼쪽)와 황선우. /사진=뉴스1 제공
황선우는 "파리올림픽 당시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아봤다. 전국체전을 준비했고 5관왕으로 잘 마무리했다. 경영 월드컵을 은메달로 시작해 내일도 잘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선우는 오는 26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경영 월드컵은 매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쇼트 코스(25m) 대회다. 올해 10월 18~20일 중국 상하이에서 1차 대회를 마쳤다. 인천과 싱가포르에서 2·3차 대회를 이어간다. 한국에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9년 광주 세계 선수권 이후 5년 만이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황선우는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했는데, 한국 팬분들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까지 국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또 그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함성소리가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힘을 많이 얻었다. 응원의 목소리가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같고 긴장도 많이 풀렸다.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고 국내 팬들의 응원에 다시 한 번 고마워했다.

역영을 펼치는 황선우. /사진=뉴스1 제공
역영을 펼치는 황선우. /사진=뉴스1 제공



인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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