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43년 만에 이뤄진 승부에서 LA 다저스가 먼저 웃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뉴욕 양키스와와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3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2-2. 6회 역전 투런을 허용한 다저스는 8회초 오타니의 2루타와 양키스 실책,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9회초 2사 1, 2루 위기도 잘 넘겼다. 연장 10회초 양키스가 다시 점수를 뽑았지만 다저스가 연장 10회말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앞선 타자 무키 베츠를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택해 자존심이 상했을까.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관심을 모은 양팀의 홈런왕들인 애런 저지와 오타니 쇼헤이의 대포는 터지지 않았다.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팀들 답게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다저스와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것은 1981년 이후 43년 만으로 이번이 12번째다. 앞선 11번의 맞대결에서는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을 차지했고 맞대결 성적은 양키스가 37승 29패로 우위를 보였다. 이날 43년 만의 승부에서는 다저스가 웃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 윌 스미스(포수) 개빈 럭스(2루수) 토미 에드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 후안 소토(우익수) 애런 저지(중견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 재즈 치솜 주니어(3루수) 앤서니 리조(1루수) 앤서니 볼피(유격수) 오스틴 웰스(포수) 알렉스 버두고(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투구를 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오타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초구에 시속 95.8마일의 빠른 공을 던졌고, 오타니가 노려봤지만 외야로 뜬 타구는 중견수 애런 저지가 잡았다.
콜은 이어 무키 베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프레디 프리먼에게는 좌익수 쪽 3루타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였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쪽 직선타로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첫 타자 맥스 먼시를 3루수 쪽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고, 키케 에르난데스와 윌 스미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잡으면서 호투를 이어 갔다.
콜의 위력투는 3회, 4회까지 이어졌다. 5회 들어 실점을 했다. 먼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스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0-0 균형이 깨졌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콜은 팀이 2-1로 앞선 6회말 첫 타자 에드먼에게 2루타를 헌납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 오타니, 베츠,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꽁꽁 묶었다.
다저스는 8회까지 핵심 타자 오타니와 베츠가 침묵하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에드먼이 2루타를 쳤음에도 1점도 뽑지 못했다.
오타니가 8회에 드디어 침묵을 깼다. 양키스 콜은 7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긴 상황이다. 7회 선두타자 에드먼이 내야 땅볼로 물러난 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2루타를 쳤다. 이어 상대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오타니는 3루까지 갔다.
1사 3루에서 앞선 타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베츠가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오타니가 홈을 통과하면서 2-2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1, 2루 찬스를 살라지 못했지만 연장 10회 다시 균형을 깼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치솜 주니어가 안타를 쳤고, 도루까지 했다.
다저스가 리조와 승부는 피했다. 1사 1, 2루가 됐고 치솜 주니어가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1사 1, 3루에서 볼피가 유격수 쪽 땅볼을 쳤다. 다저스가 전진 수비를 하던 상황. 다저스 유격수 에드먼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잘 잡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치솜 주니어가 홈을 통과해 3-2가 됐다.
양키스는 연장 10회말 제이크 커즌스를 올렸다. 커즌스는 첫 타자 스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럭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에드먼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양키스는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올렸다. 코르테스는 오타니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베츠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뒤 만루 상황에서 프리먼을 상대했지만,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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