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22분 만에 초고속 퇴근. 내일을 위하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6-3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2 동점인 10회초 1사 1,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1점을 허용했다. 10회말 1사 후 개빈 럭스의 볼넷, 토미 에드먼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 무키 베츠가 고의4구를 얻어 2사 만루가 됐다. 프레디 프리먼은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 직구(92.5마일)를 때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1903년 이후 올해로 120번째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 끝내기 만루홈런.
슈퍼 스타 오타니는 이날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2루타로 패배에서 팀을 구했다. 1회 중견수 뜬공 아웃, 3회 2사 후 헛스윙 삼진, 6회 무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1-2로 뒤진 8회말 1사 후 토미 케인리의 2구째 체인지업(87.1마일)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때렸다. 우익수 후안 소토의 원바운드 송구를 놓친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포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무키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오타니는 2-2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1,2루에서 오타니는 코르테스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92.4마일)을 때렸는데,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3루쪽 관중석 펜스 앞에서 가까스로 잡고서 뛰어온 탄력으로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1루와 2루 주자는 안전진루권으로 2루와 3루로 진루했다. 진루타를 친 셈.
2사 2,3루가 되자 양키스는 베츠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좌완 코르테스가 좌타자 프리먼과 승부했는데, 초구에 만루 홈런이 터지며 다저스가 대역전 드라마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대한 홈런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승리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 던졌다”며 “내일도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승리 흐름을 내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경기 종료는 현지 시간 오후 8시 38분이었다. 오타니는 격투의 여운에 잠기지 않고 22분 후 오후 9시에 클럽하우스를 뒤로 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는 그라운드 인터뷰를 마치고 덕아웃 벤치에 남아 수훈 선수 프리먼을 기다렸다. (인터뷰를 마친 프리먼을 축하한 뒤) 다른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거나 여운에 잠기고 있는 가운데 라커룸으로 돌아와 10분도 안 돼 클럽하우스를 나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저스타디움 주변은 경기 후 대규모 교통 정체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시즌 중에도 오타니는 초고속으로 귀가한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그 스타일은 변하지 않고, 2차전을 위해 1초라도 빨리 휴식을 취하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는 다저스 선발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등판한다.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 선발투수는 좌완 카를로스 로돈이다. 포스트시즌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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