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코너에 몰렸다. 5차전엔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 부을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패면 9년 만의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5차전은 총력전이다.
박진만(48)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2-9로 패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25일 홈으로 건너와 데니 레예스의 호투와 4홈런 대포쇼를 펼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원태인이 초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단 66구만 던지고 투구를 마쳐야 했고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불펜진이 흔들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허무하게 패배를 당한 삼성. 원태인은 이를 갈았다.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과 레예스는 늘 100구~110구까지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태인은 66구만 던지고 나흘 휴식을 취한 터라 체력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은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1회 1실점, 3회 2실점을 하고 1사 만루 상황에서 송은범에게 공을 넘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내려가기 전에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끝난 뒤 다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이 투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박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았는데 1회부터 투구하는 내용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제구가 안 된 것 같다"면서도 2회 이닝을 마치고 표정이 안 좋았다는 말에는 "불편함을 느껴서라기보다는 생각보다 제구가 안 되서 그런 표정을 지었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선 본인이 표현을 안 해서 던지고 싶은 코스로 안 돼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한순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박 감독은 송은범 등판 이유에 대해선 "(원태인이) 제구가 흔들리고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 같아서 송은범과 이승민 2명이 몸을 풀고 있었다. 상황상 우타자이기도 해서 송은범을 올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 차례나 LG 강타자 오스틴을 잡아냈던 김윤수에 대해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송은범은)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던 선수이고 광주 KS 2차전에서도 좋은 내용을 보였다. 2명의 선수를 두고 고민을 했지 김윤수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5차전 선발 등판 확률이 높아보였던 황동재를 미출전 선수로 결정했음에도 좌완 이승현을 활용하지 않았다. 5차전을 내다본 선택이었다. 박 감독은 "그래서 쓰지 않았다. 회의를 해봐야겠지만 좌완 이승현이나 황동재 중에 5차전 선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출격 가능성이 크다. 황동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하며 무너진 기억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마땅한 선수가 없어 5차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박진만 감독은 "5차전은 불펜 데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1차전 6회말 등판해 KIA 강타선을 KKK로 돌려세운 이승현을 아낀 것은 3차전 선발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5차전이다. 1패만 해도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에 뒤를 생각할 수가 없다.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았다. 박진만 감독은 "네일이 워낙 좋은 투구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쉽지 않다. 네일이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초반부터 실점하다보니까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도 있었다"면서도 "5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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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패면 9년 만의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5차전은 총력전이다.
박진만(48)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2-9로 패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25일 홈으로 건너와 데니 레예스의 호투와 4홈런 대포쇼를 펼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원태인이 초반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단 66구만 던지고 투구를 마쳐야 했고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불펜진이 흔들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2차전에서도 허무하게 패배를 당한 삼성. 원태인은 이를 갈았다.
삼성 원태인이 26일 KIA와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초 마운드에 방문한 스태프와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 때문인지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1회 1실점, 3회 2실점을 하고 1사 만루 상황에서 송은범에게 공을 넘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내려가기 전에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끝난 뒤 다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이 투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박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았는데 1회부터 투구하는 내용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제구가 안 된 것 같다"면서도 2회 이닝을 마치고 표정이 안 좋았다는 말에는 "불편함을 느껴서라기보다는 생각보다 제구가 안 되서 그런 표정을 지었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선 본인이 표현을 안 해서 던지고 싶은 코스로 안 돼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한순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박 감독은 송은범 등판 이유에 대해선 "(원태인이) 제구가 흔들리고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 같아서 송은범과 이승민 2명이 몸을 풀고 있었다. 상황상 우타자이기도 해서 송은범을 올렸다"고 말했다.
삼성 송은범(왼쪽)이 3회초 구원 등판해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허탈해하고 있다. |
5차전 선발 등판 확률이 높아보였던 황동재를 미출전 선수로 결정했음에도 좌완 이승현을 활용하지 않았다. 5차전을 내다본 선택이었다. 박 감독은 "그래서 쓰지 않았다. 회의를 해봐야겠지만 좌완 이승현이나 황동재 중에 5차전 선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출격 가능성이 크다. 황동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하며 무너진 기억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마땅한 선수가 없어 5차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박진만 감독은 "5차전은 불펜 데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1차전 6회말 등판해 KIA 강타선을 KKK로 돌려세운 이승현을 아낀 것은 3차전 선발 카드로 쓰겠다는 계산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5차전이다. 1패만 해도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에 뒤를 생각할 수가 없다.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았다. 박진만 감독은 "네일이 워낙 좋은 투구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쉽지 않다. 네일이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초반부터 실점하다보니까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도 있었다"면서도 "5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홈에서 패배한 삼성 선수들이 3루측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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