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1승 3패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구자욱 대타 카드를 꺼내 들까.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2박3일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오는 등 부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덕아웃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앞장섰다.
후배들도 구자욱의 복귀를 반겼다. 내야수 류지혁은 “자욱이 형이 돌아온 게 굉장히 크다. 자욱이 형이 있으니 뭔가 더 단합하는 거 같다. 꼭 필요한 존재가 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확실히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고 구자욱의 복귀를 환영했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후 “빨리 무릎 상태가 좋아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무릎이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최대한 치료에 전념하고 밤마다 얼음 찜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렸지만 구자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통해 “현재로서 시리즈 내내 선발 출장은 물론 수비 소화도 힘들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대타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덕아웃에서 헬멧을 쓴 채 방망이를 들고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는 구자욱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경기 도중 덕아웃 앞에서 몸을 푼 것을 두고 “그 상황에서 바로 투입하기보다 선수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경험 있는 선수가 알아서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덕아웃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섰다.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커피 트럭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불렀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두고 “본인이 가장 아쉽지 않겠나. 뛰어야 하는데 못 뛰고 있다. 야구장에 나가서 활약은 못 하지만 심리적으로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하려고 한다. 벤치에서 잘 움직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구자욱은 4차전까지 벤치를 지켰다. 대타 기용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현재 상태는) 똑같다. 메일 체크 중이다. 통증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1승 3패로 수세에 몰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한 뒤 “이제 마지막 코너에 몰렸다. 5차전은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 대타 카드도 박진만 감독이 쓸 수 있는 전력에 포함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