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코미디 리벤지’ 권해봄 PD가 시청자 호불호 평가에 입을 열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연출을 맡은 권해봄 피디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 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 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컴피티션으로, 지난 15일 전편 공개됐다.
이날 권해봄 PD는 시즌2 타깃층에 대해 “넷플릭스에서는 제작자율성을 보장해주는 편이다. ‘코미디 로얄’과 ‘코미디 리벤지’는 국내 시청자 만족을 우선시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문화나 지역색이 강한 장르이기도 하고, 외국의 시청자와 국내 시청자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저희는 국내 시청자를 먼저 만족시키는데 우선했고, 사실 코미디를 많이 설명하기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라는 장르가 사실 저는 이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코미디 느낌은 힘들다고 생각하다. TV나 유튜브만 해도 온가족이 함께 보지 않잖아요”라며 “코미디가 문화,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세대간의 그런 것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보다는 좀더 MZ세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코드를 많이 반영했다”고 답했다.
코미디의 수위는 어떻게 조절해 편집하려 했을까. 그는 “사실 코미디에 제일 중요한 게 선을 잘 타는 거다. 반대로 선에 한참 미달하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없는 것 같다”며 “수위라는 게 넷플릭스가 열려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영등위 심의에 적용되는 매체이고 그래서 사실 거기에 모든 원색적 표현이나 그런건 저희 가 15세 관람가의 기준이다. 어떤 코미디에 따라 조금 불편해하거나 선을 넘는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좀 어느정도 불편한 부분 없이 선을 잘 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집을 그런 식으로 했고, 그런 원색적인 표현같은 것이 어찌보면 이제 코미디의 에센스이기도 하다. 제일 핵심적인 조건이라서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 코미디 요소를 다 빼버리면 오히려 전체적인 코미디 자체가 불길을 사그라들듯이 아예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해치기 보다 최소화하도록 편집 방향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위가 불필요하다는 반응이 있었다는 말에 대해서는 “저는 ‘코미디 로얄’보다 반응이 덜 해졌다고 생각한다. 반응이나 온라인 평점 사이트를 봐도 조금 더 편하고 매끄럽다는 반응이 시즌1보다 많았다. 사실 코미디라는 게 이제 일부는 불편한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게 약자를 겨냥하거나 특정 계층을 언급하는 건 안되겠지만, 예를 들면 로스팅 같은 경우도 코미디언만 겨냥해서 가는 코미디라 불편함이 넓은 방향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호불호 평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부분.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보완하고 싶은지에 대해 묻자, 권해봄 PD는 “시즌3에 대해 확답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열쇠는 시청자분들이 원하시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는 사실 불편함을 주지않겠다고 해서 코미디가 시작되긴 어려운 것 같다. 타율이 높은 코미디로 공감을 사고, 같이 기획하는 게 1차 목표다. 거기서 좀 더 감수성을 가지고 이런 부분은 선 넘지 않아나 잣대를 만들어 나가고 강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권 PD는 “코미디언들하고도 자정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갑자기 욕설을 내뱉는 게 저질스럽지만 원색적으로 웃길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근데 좀 우리 최대한 그런 원색적인 거는 배제하고 아이디어로 선보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그런 통념을 뒤집는 발상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우선시되는 코미디가 더 많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청자, MZ세대를 타깃층으로 ‘코미디 리벤지’가 공개된 가운데, 권해봄 PD는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킨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객관적 지표는 시즌1과 비슷하다. ‘코미디 로얄’은 1위도 했고, 이후에 한달동안 성적이 좋았다. 시즌2는 2위까지 했고, 오늘이 릴리즈 3주차인데 7위더라.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가 이례적이고 귀한 순간인데, ‘흑백요리사’ 급은 아니지만 순수 코미디 콘텐츠가 이정도 성과를 내고있는 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1위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권 PD는 “조금 아쉽습니다. 다른 드라마가 있어서 못했는데 그래도 많이 시청해주신 것 같다. 이번에는 그래도 정성적 지표가 좋아졌다. 조금 더 보기 편안한 6회까지 정주행했다는 평이 있어서 좋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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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