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호주프로야구(ABL) 소속 구단 브리즈번 밴디츠에 육선엽과 김대호(이상 투수)를 파견한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경쟁력 있는 리그 경험을 통한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 삼성은 지난해 좌완 이승현, 박권후(이상 투수), 이병헌(포수)을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보내 경험을 쌓게 했다.
지난해까지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좌완 이승현은 호주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고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8월 6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거뒀다.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했을 터.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은 선발진의 보배다. 이승현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항상 5선발이 걱정이었는데 이승현이 잘해주면서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선발 전향 첫해부터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우뚝 선 이승현은 “불펜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긴 이닝을 던져도 힘들다는 걸 못 느끼고 볼넷 허용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어 들었다. 내 공을 던질 수 있어 선발이 더 좋다”고 말했다.
포수 이병헌도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145타수 36안타) 1홈런 9타점 9득점을 올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
육선엽과 김대호는 삼성이 공들여 키우는 유망주다. 장충고 출신 육선엽은 올 시즌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1군 마운드에 11차례 올라 승패 없이 5.29를 남겼다. 퓨처스 성적은 20경기 2패 2세이브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장차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육성선수 출신 김대호는 퓨처스 경기에 17차례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을 남겼다. 7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우수 투수상을 받은 바 있다.
육선엽과 김대호를 호주 무대로 보낸 삼성은 투수 2명을 추가 파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