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결과적으로 옵트아웃을 선언한 것은 없던 일이 됐다. ‘제국의 에이스’ 게릿 콜(34)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한다.
‘ESPN’의 제프 파산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5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게릿 콜은 4년 1억4400만 달러(1981억원) 규모가 남은 시점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했지만 양키스에 남기로 했다. 잠재적으로 양키스 구단과 콜은 연장계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콜은 옵트아웃을 하지 않은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콜은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LA 다저스가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기 전까지 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그리고 콜은 계약 5년이 지난 뒤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콜의 옵트아웃에 대응해 양키스도 1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추가하면 콜의 옵트아웃을 무효화시키고 눌러 앉힐 수 있는 조항도 있었다. 만약 양키스가 연장을 하게 된다면 콜의 최종 계약은 10년 3억6000만 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되고 2029년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올해로 계약 5년째가 됐고 콜은 4년 1억4400만 달러 계약을 남겨두고 옵트아웃을 선언, FA가 되는 듯 했다. 이제 양키스는 연장 조항을 발동시킬 지를 고민해야 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후 5시가 데드라인이었다.
하지만 양키스와 콜이 1년 3600만 달러 조항을 추가하지 않고 추가적으로 연장 계약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결과적으로 콜은 옵트아웃을 선언은 없던 일이 됐다.
콜은 메이저리그 통산 317경기(1954이닝) 153승 8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다. 양키스 이적 이후 지난 5시즌 동안 125경기 759이닝 59승28패 평균자책점 3.12, 915탈삼진, 185볼넷으로 독보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2023년에는 33경기 209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 222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서 시즌을 늦게 준비한 콜은 17경기 95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남겼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콜. 하지만 시리즈 최후의 무대였던 5차전에서 6⅔이닝 5실점(비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치명적인 베이스커버 실수로 양키스의 패퇴를 지켜봐야 했다.
마무리가 안 좋았지만 현재 콜에 범접할 수 있는 기량의 특급 에이스를 찾기는 힘들다. 블레이크 스넬, 코빈 번스 등 콜보다 젊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올해 FA 시장에 나올 것이지만 콜의 커리어와 무게감과 비교하기 힘들다. 특히 양키스 입장에서도 당장 콜이 없을 경우 선발진 공백이 불가피하다.
양키스와 계약 당시, 18년 전인 2001년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를 직관하면서 제작했던 ‘오늘도 내일도 영원한 양키스 팬(YANKEE FAN TODAY TOMORROW FOREVER)’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왔던 ‘성덕’ 콜은 이로써 ‘종신’ 양키스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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