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진짜 남자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언론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는 5일(한국시간) 자신이 확보한 칼리프와 관련 의학 문서에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고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어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발견됐으며 이는 남성만 겪는 증상"이라고 밝혀 칼리프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칼리프 관련 문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레믈랭-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 알제의 모하메드 라민 데바신 병원이 협력해 지난 2023년 6월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66kg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알제리 복싱 사상 28년 만에 따낸 역사적 금메달이기도 했다. 칼리프는 단숨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실격 처리돼 논란이 됐다. 남성 호르몬인 XY 염색체를 보유한 만큼 여자 대회에 나갈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제복싱협회(IBA)의 지적에도 칼리프는 프랑스에서 여자 선수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칼리프는 매 경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칼리프는 자신이 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양류와 맞붙은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결승이 끝난 후 "나는 다른 여성들처럼 여자로 태어나 살았다"면서 "나에 대한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 존엄성마저 해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야야 한다"고 덧붙여 자신을 향한 잘못된 정보를 그만 퍼뜨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칼리프는 올림픽 16강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 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고 8강과 4강 모두 5-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결승전에서는 양류(중국)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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