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제8회 진성로프(주)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9~10일 주말 이틀 동안 충주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서울해치, 고양엔젤스, 안산윌로우즈, 전북데프다이노스, 충주성심학교, 청주드래곤이어즈, 대구호크아이즈, 부산갈매기 등 총 8개 농아인 야구팀들이 참가해서 우승을 향한 열전을 벌이게 된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이 대회를 주최해오는 진성로프주식회사(대표이사 김진숙)는 충주시 신니면에 소재하고 있는 충주의 향토기업으로, 엘리베이터의 핵심부품인 와이어로프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회는 9~10일 이틀 동안 충주 수안보야구장과 탄금야구장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수안보야구장은 올해 충주시가 새로 건립한 야구장으로 고교, 대학야구의 정규리그를 개최할 만큼의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충주 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개막식은 9일 오전 11시 수안보야구장에서 열리는데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이자 수어 아티스트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수어 퍼포먼스로 개막 축하 공연을 벌인다. TV 스포츠 연예의 인기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 스타인 사오리는 한국 수어를 전문가 수준으로 구사해 블랙핑크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수어와 율동으로 표현해서 매번 공연 때마다 농아 야구선수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개막식에 이어 농아인 선발팀과 문화체육부 야구동호회팀, 역시 충주 소재 대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팀이 친선 이벤트 경기를 벌여서 대회의 흥미를 더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내년 봄까지 동면에 들어가는 농아인야구는 올 한 해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지난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역사상 최초의 세계농아인야구대회가 개최되어 농아인 야구는 본격적인 국제화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멕시코 등 5개국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는데 앞으로 데플림픽(Deaflympic, 농아인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될 것이 명확해 빈번해질 국제대회에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국가대표팀 양성이 당면한 과제로 대두된다.
매년 3회 이상의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13개의 야구팀 300명의 선수가 활동하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장애인 스포츠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공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이 대회를 위해서 현대엘리베이터, 고려제강, 만호제강, 대흥기계단조, 유니버셜, 서도금속, 대성스틸 등 엘리베이터 관련 기업들과 활옥동굴, 플랜원 파트너즈, 김훈신경외과, 농업회사법인 항아골 등 지역의 은인들이 십시일반의 도움을 주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