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한 엄상백이 탈락하면서 대표팀 선발이 4명으로 줄었지만, 걱정은 없다. 한국에는 ‘우승 마무리’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포함 무려 5명의 마무리투수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기 때문이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12개국의 전력을 분석하고, 나라별 핵심 선수를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편성됐다. 지난 8일 결전지 대만 타이베이에 입성한 류중일호는 9일 훈련, 10일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경기, 12일 훈련으로 현지 분위기에 적응한 뒤 13일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예선에서 최소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으로 향할 수 있다.
WBSC는 한국 대표팀을 “지난 두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팀이다. 2015년 미국을 꺾고 우승했고, 2019년 일본에 패했다”라고 소개하며 “비교적 젊은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선발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매우 경쟁력 있는 로스터를 구성했다”라고 바라봤다.
WBSC가 주목한 한국의 핵심 선수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1차 지명된 김도영은 3년차를 맞아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 1.067의 기록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 이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김도영은 올해 유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다.
김도영은 전날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도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한국과 대만 팬들이 순식간에 김도영의 캐리어가 실린 카트를 에워쌌고, 김도영은 가던 길을 멈추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하며 슈퍼스타다운 팬서비스를 뽐냈다. KBO 관계자가 김도영의 사인을 도중에 중단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WBSC는 “21살의 천재 3루수 김도영은 3루수를 맡아 38홈런-40도루로 활약하며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라고 조명했다.
류중일호의 가장 믿는 구석인 막강 불펜 또한 주목을 받았다. WBSC는 “류중일호의 불펜은 세이브 1위에 오른 KIA 타이거즈 정해영을 비롯해 5명의 KBO리그 마무리투수에 달려 있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류중일호는 당초 고영표, 곽빈, 임찬규, 엄상백, 최승용으로 이어지는 5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지만, 최종 엔트리 발표에 앞서 고심 끝 엄상백을 제외했다. 이로써 1차전 대만전 선발이 나흘 휴식 후 마지막 5차전 호주전까지 책임지는 4선발이 꾸려졌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WBSC의 분석대로 대표팀에는 정해영, 김택연, 박영현, 조병현, 유영찬 등 5명의 마무리투수가 뒷문을 책임진다. 여기에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이영하, 소형준, 좌완 필승조 최지민, 곽도규, 클로저급의 구위를 갖고 있는 김서현 등 불펜 전력이 막강하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는 엄상백을 1+1로 생각했는데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우리 중간 투수들이 1이닝이 아닌 2이닝, 3이닝 소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과감하게 엄상백을 제외시켰다”라고 뒷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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