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KBO가 2023년부터 도입한 샐러리캡(경쟁 균형세)를 올해 초과하게 됐다. 샐러리캡 초과에 대한 제재로 ‘야구발전기금’을 10억 원 가까이 낼 전망이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연봉 총액 상한선인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옵션 실지급액·FA선수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이 확정된 바 있다.

도입 첫 해, 2023년에는 10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가 111억8175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돈을 썼다. SSG 랜더스가 108억464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LG 트윈스는 107억9750만 원, 롯데 자이언츠는 106억4667만 원, 삼성 라이온즈는 104억 4073만 원, NC 다이노스는 100억8812만 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시행 2년째, 지난해 우승팀 LG는 올해 샐러리캡 초과가 확정적이다. 차명석 단장은 “올해 우리가 넘을 것 같다. 우승한다고 한 번은 넘겨도 된다고 허락 받았다. 한 번 정도는 괜찮은데 두 번 연속 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트윈스 구단에서 올해 연봉 상위 40명에는 FA 7명이 포함돼 있다. 2022년 계약자 김현수와 박해민, 2023년 계약자 박동원과 김진성, 2024년 계약자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다. 

FA가 아닌 재계약 대상자 중에 연봉 상위 33명의 총 연봉은 34억 8100만 원이다. 홍창기(5억1000만원) 최원태(4억원) 문보경(3억원) 정우영(3억2000만원) 문성주(2억원) 최동환(1억3000만원) 김윤식(1억2000만원) 이우찬(1억2500만원) 신민재(1억1500만원) 백승현(9200만원) 유영찬(8500만원) 구본혁(7000만원) 이재원(7000만원) 윤호솔(7000만원) 이지강(6800만원) 김유영(6700만원) 박명근(6500만원) 배재준(6000만원) 김민수(6000만원) 김대현(5700만원) 안익훈(5500만원) 이상영(5000만원) 손주영(4300만원) 최승민(4000만원) 우강훈(4000만원) 강효종(3800만원) 김영준(3600만원) 송찬의(3600만원) 김범석(3300만원) 전준호(3300만원) 김진수(3200만원) 성동현(3200만원) 김성진(3100만원). 

FA 계약자는 연봉 외에도 계약금을 연평균으로 계산하고, 옵션 실지급액까지 합산해야 한다. 

김현수는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계약기간 4년 총액 9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며,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2026~2027) 총액 25억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박해민은 4년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옵션 4억 원) 계약을 했다.

김진성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4억원)에 계약했고,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에 계약했다.

오지환은 6년 최대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50억 원, 옵션 24억 원)에 2번째 FA 계약을 했다. 임찬규는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24억 원)에 계약했고, 함덕주는 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4억 원, 옵션 18억 원) 계약을 맺었다.

김현수는 올해 연봉 10억 원, 연평균 계약금 12억5000만 원이다. 박해민의 연봉은 6억 원, 연평균 계약금 8억 원이다. 박동원은 올해 연봉이 25억 원이나 되고, 연평균 계약금 5억 원이다. 김진성은 연봉 2억 원, 연평균 계약금 1억5000만 원이다. 

오지환은 연봉 3억 원, 연평균 계약금 12억5000만 원. 임찬규는 연봉 2억 원, 연평균 계약금 1억5000만 원. 함덕주는 연봉 2억 원, 연평균 계약금 1억5000만 원. 

이들 7명의 올해 연봉과 연평균 계약금을 합치면 92억 5000만 원이다. 재계약 대상자 33명과 FA 3명의 연봉(연평균 계약금)만으로 127억 3100만원이 된다. 114억 2638만 원을 훨씬 넘어선다. 

임찬규는 옵션 6억 원 중에 5억 원 정도는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은 옵션 4억 원에서 2~3억 원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덕주는 부상으로 15경기(11⅔이닝) 등판에 그쳐 옵션 4억5000만 원을 거의 받지 못했을 것이다.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한 박해민은 옵션 1억 원을 다 받았을 수 있다. 옵션 실지급 금액이 대략 8~9억 원으로 예상하면, 총액은 135~136억 원까지 늘어난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게 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입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LG가 샐러리캡을 20억 원 가량 초과하면, 야구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KBO에 납부해야 한다. 

한편 KBO는 지난 7월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상한액을 조정했다. 2025년 상한액을 현행 114억 2638만 원에서 20% 증액한 137억 1165만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기존 ‘샐러리캡'에서 ‘경쟁균형세’로, 위반 시 부과되는 ‘제재금’은 ‘야구발전기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