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매 경기 성장이 기대되는 좌완 영건 곽도규(20·KIA 타이거즈)가 태극마크를 달고 마침내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라운드에 참여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했다.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여기서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해야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일본행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는 투수 운영이다. 출국 전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4명뿐이라 첫 경기(대만전) 선발 투수가 마지막 경기(호주전)에 등판할 것"이라며 "선발이 약하니까 중간 투수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완 원태인, 좌완 이의리 등 주축 투수들이 이탈하면서 롱릴리프가 가능한 좌완 최승용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렇게 되다 보니 대표팀의 좌완 불펜은 곽도규와 최지민(21·KIA)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서 둘 중 무게감이 쏠리는 쪽은 곽도규다. 올해 곽도규는 정규시즌 71경기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 55⅔이닝 64탈삼진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4경기 동안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2승을 챙기고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도 정규시즌처럼 훈련을 이어간 곽도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하나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14경기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쉽게 예상하기 힘든 그림이다. 도척초-공주중-공주고 출신의 곽도규는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아쉬운 데뷔 시즌 후 호주 야구 리그(ABL)와 미국 드라이브 라인을 다녀오며 구속을 늘렸고 올해는 우타자 상대 약점도 차츰 극복하면서 없어선 안 될 필승조로 거듭났다.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관계자들은 여럿 있었으나, 곽도규 자신은 한사코 호랑이 품에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만난 곽도규는 "지난해 구속도 빠르고 가능성을 보여줘서 다른 팀 가면 필승조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KIA여서 이렇게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인터뷰마다 같은 좌완인 대선배 양현종(36)을 언급했다. 야구 이야기에 진심이었던 이의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퍼포먼스도 불사하던 20세 청년이 곽도규였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이의리 세리머니에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우리 형인데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하는 게 많이 속상했다. (이너웨어에 형의 이름을 새겼을 뿐이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뿐 아니라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KIA 어린 투수들은 양현종 선배의 조언이 아니었으면 성장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했던 말이 아니면 끝내지 못할 이닝이 너무 많았고, 마운드에 있을 때 정말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성장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영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공 하나의 의미를 잊지 않고 공부하는 곽도규이기에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성장한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KIA 관계자가 많다. 최악의 몸 상태에서도 몸의 밸런스와 골반의 움직임을 확인하던 좌완 영건은 이미 고척 훈련에서도 임찬규, 고영표, 엄상백 등 선배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눴다.
곽도규는 올해를 돌아보며 "많이 성장했고 내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바랐던 모습이 나왔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올해 던진 수천 개의 공(球)이 계약서 뒤의 작은 공(0)이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는 그 수천 개의 공이 과연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험할 차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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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 12' 츨전을 앞두고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곽도규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라운드에 참여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했다.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여기서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해야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일본행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는 투수 운영이다. 출국 전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4명뿐이라 첫 경기(대만전) 선발 투수가 마지막 경기(호주전)에 등판할 것"이라며 "선발이 약하니까 중간 투수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완 원태인, 좌완 이의리 등 주축 투수들이 이탈하면서 롱릴리프가 가능한 좌완 최승용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렇게 되다 보니 대표팀의 좌완 불펜은 곽도규와 최지민(21·KIA)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서 둘 중 무게감이 쏠리는 쪽은 곽도규다. 올해 곽도규는 정규시즌 71경기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 55⅔이닝 64탈삼진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4경기 동안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2승을 챙기고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도 정규시즌처럼 훈련을 이어간 곽도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하나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KIA 곽도규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14경기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쉽게 예상하기 힘든 그림이다. 도척초-공주중-공주고 출신의 곽도규는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아쉬운 데뷔 시즌 후 호주 야구 리그(ABL)와 미국 드라이브 라인을 다녀오며 구속을 늘렸고 올해는 우타자 상대 약점도 차츰 극복하면서 없어선 안 될 필승조로 거듭났다.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관계자들은 여럿 있었으나, 곽도규 자신은 한사코 호랑이 품에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만난 곽도규는 "지난해 구속도 빠르고 가능성을 보여줘서 다른 팀 가면 필승조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KIA여서 이렇게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인터뷰마다 같은 좌완인 대선배 양현종(36)을 언급했다. 야구 이야기에 진심이었던 이의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퍼포먼스도 불사하던 20세 청년이 곽도규였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이의리 세리머니에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우리 형인데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하는 게 많이 속상했다. (이너웨어에 형의 이름을 새겼을 뿐이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뿐 아니라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KIA 어린 투수들은 양현종 선배의 조언이 아니었으면 성장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했던 말이 아니면 끝내지 못할 이닝이 너무 많았고, 마운드에 있을 때 정말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성장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 영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공 하나의 의미를 잊지 않고 공부하는 곽도규이기에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성장한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KIA 관계자가 많다. 최악의 몸 상태에서도 몸의 밸런스와 골반의 움직임을 확인하던 좌완 영건은 이미 고척 훈련에서도 임찬규, 고영표, 엄상백 등 선배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눴다.
곽도규는 올해를 돌아보며 "많이 성장했고 내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바랐던 모습이 나왔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올해 던진 수천 개의 공(球)이 계약서 뒤의 작은 공(0)이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는 그 수천 개의 공이 과연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시험할 차례다.
곽도규(오른쪽)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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