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던졌던 파나마 출신 우완 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프리미어12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했다.
파나마 야구대표팀 바리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네덜란드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작한 바리아는 그러나 2회 헨드릭 클레멘티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샤를론 스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병살타를 이끌어냈지만 덴젤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파나마 타선이 3회 2점, 4회 3점으로 7득점을 지원했지만 바리아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덴젤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5회를 잘 넘어갔지만 6회 스쿱과 유진 헬더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7-3 리드 상황에서 나온 투수 알베르토 게레로가 주자 2명 모두 불러들이며 바리아의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파나마는 7회 폭투로 1점을 주며 7-7 동점을 허용했고, 바리아의 선발승도 날아갔다.
이날 경기도 파마나가 결국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7-8로 뒤진 9회 루벤 테하다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10회초 무사 1,2루 승부치기에서 호세 라모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기회를 후속 세 타자 연속 아웃으로 살리지 못했다.
결국 10회말 네덜란드가 경기를 끝냈다. 네덜란드도 무사 만루에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회를 못 살리는가 싶었지만 레이-패트릭 디더가 우중간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9-8 승리를 거뒀다. 4회초까지 7-2, 5점 차이로 리드를 잡았던 파나마로선 초반 타선 지원을 받은 바리아가 점수를 조금만 더 적게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바리아는 2018~2023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 통산 134경기(62선발·462⅔이닝) 22승32패7홀드 평균자책점 4.38 탈삼진 351개의 경력을 자랑한다. 2018년 데뷔 첫 해 풀타임 선발로 10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22년에는 구원으로 35경기(79⅓이닝) 평균자책점 2점대(2.61)로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자책점 5점대(5.68)로 부진했고, 시즌 후 에인절스에서 FA로 풀렸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고, 5월말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한화가 바리아와 총액 55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경력자로 시즌 중 데려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였다. 한화의 5강 도전을 위한 승부수였고, 바리아도 첫 3경기에선 2승을 거두며 16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했다. 6월초 부임한 김경문 한화 감독의 개인 통산 900승과 대전 홈경기 첫 승 모두 바리아가 선발로 나서 선물했다.
그러나 이후 단조로운 직구-슬라이더 투피치가 분석되며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서드 피치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밋밋해 타자들이 쉽게 속지 않았다. 잘 던지던 경기에서 손가락 물집으로 두 번이나 교체되는 등 이닝 소화력도 아쉬웠다.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92⅔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5.15 탈삼진 83개. 피안타율(.299)은 3할에 육박했고, 퀄리티 스타트는 3번밖에 되지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한화와 재계약이 물건너간 바리아는 파나마 대표팀으로 프리미어12에 나섰다. 재취업을 위한 쇼케이스 무대이지만 첫 등판에서 한국에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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