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 대생산했던 소지섭♥︎임수정..감독 ''생명력 안 길어 안타까워..'미사' 달라''
입력 : 2024.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웨이브(Wavve)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 이형민 감독이 20년만에 리마스터링을 하게 된 솔직한 소회를 직접 전해왔다. “6부작으로 호흡은 빨라졌지만, ‘미사’만의 느낌과 정서는 충실히 담았다”는 그는 그 시절의 ‘미사폐인'도, 새로운 ‘(예비) 미사폐인’에게도 다시 한번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오는 11월 22일(금), 웨이브가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명작으로 선택한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 6부작 전편을 공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멜로 레전드 ‘미사’는 지난 2004년 방영 당시, 무혁(소지섭 분)과 은채(임수정 분)의 죽음을 뛰어 넘은 지독한 사랑, 그리고 전무후무한 새드 엔딩으로 ‘앓이’를 호소하는 ‘폐인’들을 대거 양산했다. ‘미사폐인’에겐 영원한 ‘인생 드라마’로 남아있고, 지금도 겨울만 되면 재방송과 다시 보기 등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이형민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시청자들이 오랜 시간 좋아해서 생명력이 길게 유지된 드라마를 리마스터링한다는 기획의도가 좋았고, ‘미사’가 그런 드라마로 선정돼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나 연극과 달리, 한번 방송된 드라마는 생명력이 그리 길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이런 지점을 캐치한 웨이브의 기획을 칭찬한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힘쎈여자 도봉순’부터 최근작 ‘낮과 밤이 다른 그녀’까지, 이형민 감독은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히트작 메이커로 유명하다. 그런 그에게도 ‘미사’는 특별한 작품이다. “내 이름을 알리게 된 고마운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그가 “큰 신세를 진 ‘미사’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고 말한 이유였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번 정주행했는데, 당시 촬영했을 때의 작은 디테일까지 다시 살아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라며 “마치 소중한 사진첩을 다시 찾은 듯한 감동이 물밀 듯 밀려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형민 감독은 “소지섭과 임수정이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두 배우가 당시 진심을 다해 연기했고, 그래서 무혁과 은채 그 자체가 됐다. 젊고 파릇파릇한 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웠다라. 소지섭과 임수정에게도, 감독 이형민에게도 리즈 시절이었다”고 추억했다.

이형민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있어, ‘미사’를 이미 본 시청자나, 얘기만 듣고 보지 못한 새로운 시청자나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분량을 길게 만들어야 하는 당시 제작 환경 때문에 반복됐던 씬이나 지금은 올드해 보이는 연속극적 설정은 편집하고 드라마 골격이 되는 중요씬은 모두 살렸다. 그래서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는 최종 6부작으로 완성됐다.

그 결과 이형민 감독은 “만족한다”고 밝혔다. 시청 트렌드가 변하고, 시청자의 니즈와 정서 역시 세분화됐지만, 현업 감독으로서 그는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변하지 재미와 감동이 있다”고 믿었다. 중요하지 않은 씬을 조절했지만, 무혁과 은채의 명장면이나 명연기는 한 프레임도 버리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사랑에 집중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흐름이 젊어졌다. 즉 “호흡은 빨라졌지만, 원작의 느낌과 정서에는 충실한 버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라며 변치 않는 재미와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경희 작가의 강렬한 대본, 배우들의 좋은 연기, 그리고 당시 트렌드와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던 ‘리즈 시절 이형민’의 열정으로 인해 “2024년 버전 역시 20년 전 드라마라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요즘엔 슬픈 드라마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전무후무하게 정말 슬픈 ‘미사’를 어떻게 봐주실 지 궁금하다”는 이형민 감독은 “‘미사폐인’이 있었기에, 오랜 생명력을 갖게 됐고, 이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됐다. 정말 큰 감사를 전한다. 새로운 ‘(예비) 미사 폐인’에겐 좀더 편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2024년 버전의 ‘미사’도 모두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는 진심을 남겼다.

한편, 웨이브는 2000년대 명작을 엄선해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작을 4K로 업스케일링해 보다 선명해진 화질로 제공하는 작품 패키징도 준비했다.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와 함께 겨울의 대표격 드라마인 ‘겨울연가’, ‘꽃보다 남자’, ‘쾌걸춘향’이 파트2 라인업으로 동시 공개된다.

/nyc@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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